영화] 싱스트리트

boeun(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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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되게 많이 기대를 했었다. 완전 좋은 음악영화일 줄 알고 두근거리면서 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별로였다. 노래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노래가 또 되게 기억에 남을 만큼 좋은 것도 아니었다.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그런 상황에서는 또 음악만한 게 없지. 음악으로 현실의 좆같음에서 탈피하고 꿈을 좆는 그런! 내용인가 하면..글쎄 또 확실히 그렇게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애초에 이 주인공 남자애가 밴드하기로 시작한 것도 한 눈에 반한 여자애 때문이었다. 얘도 참.. 싶었다. 그런데 또 밴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것도 신기했다. 나도 밴드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어쨌든 이 주인공은 그렇게 밴드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주인공 집이 진짜 파탄이다. 이런 가정의 상황..너무 싫다. 이런 집에서 사는데 멀쩡한 애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다. 전학간 학교도 개같고.. 도대체 선생님이 그렇게 보수적인데 학교는 또 어떻게 그렇게 싸움질에 협박에 거친지..안 좋은 점이란 다 갖고 있는 학교에서 한바탕하고 오면 집에서는 부모님이 한바탕하고 있고 잘렸다하고 돈은 없다하고.. 이혼한다 하고..불우하다 정말. 주인공의 형이 주인공한테 엘피판 부수면서 뭐라 할 때.. 진짜 힘들었다. 그걸 동생한테 뭐라 해서 어쩌겠다는 건지. 자신이 닦아놓은 길을 너는 운좋게 걸어온거라는 둥, 자신도 원래 이렇게 자퇴생 약쟁이로 살려 했던 게 아니라는 둥.. 그걸 동생한테 소리치면 어떡해. 물론 힘들었겠지. 그래서 공감은 되지만 그러면 안된다. 그리고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애.. 얘도 진짜..폭력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엄마는 병원에, 아빠는 없고. 런던으로 가서 슈퍼모델의 꿈을 이루고 싶어서 남자친구랑 둘이 가기로 한다. 달랑 포트폴리오 하나만 들고.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얼굴에 멍자국을 남긴 채. 정말 너무 폭력적인 상황이다.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이 겪는 이런 상황. 이 상황들은 모두 이 아이들의 탓이 아닌데. 폭력은 이 아이들이 받게 된다. 영화라서 이것이 밴드와 음악을 통해서 애들이 어떻게 하려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잘될까. 그래서 영화가 아름다운 것이다. 마지막에 주인공과 여자애는 둘이서 런던으로 떠나려한다. 주인공은 카세트테이프, 여자애는 포트폴리오 하나만을 들고. 통통배를 타고. 온갖 파도를 맞고 비를 맞으면서. 글쎄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난다. 그 뒤는 보여주지 않는다. 어쩌면 너무 뻔한 이야기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 온갖 암울함이 그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주인공의 형처럼 내 동생도 그렇게 하려했다면 보내줬을까. 보내주고 싶다. 보내주고 싶지. 낯선 땅에, 고만고만한 남자친구랑 단 둘이서, 고등학생이 가서 꿈을 이루겠다고.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데. 물론 나도 동생이 이 집을 탈출했으면 좋겠고 이 좆같은 학교와 동네에서 탈출하기를 간절히 바라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갔으면 좋겠는데 가지 못하게 할 것 같다. 그래서 이 동생을 보내는 형의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자신도 사실은 떠나고 싶을텐데, 하지만 평생을 여기서 살 것을 자신도 알고 있고, 동생이 가서 잘될 확률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주 작은 희망에라도 기대어 자신이 모았던 돈을 내어주고 너라도 이곳을 떠나라는, 그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