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화면이 예뻤다. 그리고 진짜 그 프랑스 예술영화 같은 느낌. 사물이 움직이고, 비둘기 탈을 쓴 사람이 말하고, 그런 현실적이지 않은 것들이 예쁘게 버무려진 영화였다. 솔직히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고 혼자 있을때 나른하게 볼만한 영화였다. 그렇다고 예쁘고 반짝반짝한 것만 있는건 절대아니다. 중반부까지는 알록달록하고 구성도 너무 예쁘고 근데 이상한 것들이 많이 나와서 좀 께름칙한 상태인채로 봤는데 여주인공이 병에 걸린 후부터는 칙칙해진다. 나중에는 어느샌가 흑백영화가 되어버리고 엄청나게 침울해진다. 화면도, 내용도. 한 철학자에게 빠져서 결국 모든 돈을 탕진해버린 채 죽은 사람이 나온다. 그 사람은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있지만 모든 돈을 그 철학자의 책을 사거나 강연을 가고 관련된 모든 물품을 사는데 다 써버린다. 그리고 죽는다. 되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다. 근데 이 영화 전체적으로는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 사랑은 환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회색빛이다? 아니면 클로에가 병에 걸려 치료한다고 돈을 다 쓴 것이니, 돈이 없으면 암울해진다? 이런 걸 말하려는 건지, 잘 이해가 안간다. 그래도 영상미 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