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해가 지는 곳으로

boeun(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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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난소설은 많이 읽었는데도 읽을때마다 가슴이 선득하다. 망해버린 세상에 대한 글은 많이 읽었는데 이 책이 다른 글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그 안에서 사랑을 피워낸다는 것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이런 재난상황에 대해서 상상도 많이 해보고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많이 생각해보는데 사랑에 관한 건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다. 사실 지금도 실제로 그런 상황이라면 사랑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사랑이 일어난다. 이런 망해버린 세상이 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묘사가 좋았다.
항상 재난소설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이 있다. 강도, 살인, 폭행.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못읽겠고 읽다가도 몇번이고 눈이 멈추고 넘어가지 못하고 시선을 한 번 들었다가 다시 보는,가슴이 아픈 부분은 강간에 대한 부분이다. 내가 읽었던 재난소설에서 이것이 나오지 않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모두가 아나보다. 규율과 규칙이 없어진 세상에서는, 여자는 강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 모두가 이런 내용에 대해 서술하겠지. 이번 것도 정말 읽기가 힘들었다. 서술이 많이 되어있는것도 아니고 묘사가 되어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강간했다'라는 그 문장조차 읽기가 힘들었다.
내용은 조금 뻔한 부분이 많았지만 내용의 전개보다는 인물들의 마음, 생각, 그리고 그들간의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어 그런 것들을 보며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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