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봤던 건데 얼마전에 페퍼톤스의 행운을 빌어요 듣다가 생각나서 다시 한 번 봤다. 이 노래 진짜 좋다..퐁당퐁당 러브에서 나와서 듣게 됐던 건데 그때 그 장면 내용이랑도 너무 잘 맞았고 그냥 들어도 진짜 좋다.
일단 웹드라마라서 쉽게 보기 좋다. 한 시간 사십분이면 드라마 다 볼 수 있다. 그래서 뭐 상대적으로 그렇게 체계적이거나 하진 않은데 그래도 그렇게 짧은데 내용이 다 들어가 있어서 웬만한 티비 드라마보다도 나은 것 같다. 내용도 재밌다. 가볍게 보려고 했다가 마지막엔 마음이 조금 시큰해진다.
1화에서 단비가 비맞으면서 수능 시험장을 가지 않고 뛰어가는 것. 다시 말해 도망치는 장면. 그게 마음이 좀 아팠고 공감도 되고 그랬다. 너무 이해가 가서, 좀 눈물 날 것 같았다. 그 마음을, 우산은 버스에 두고 내렸고 비는 쫄딱 맞았고 시험장 앞에는 온갖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고, 비를 흠뻑 맞은 채 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을, 단비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서 도망쳐버린 단비를 이해한다.
조선으로 간 후의 이야기도 나름 소소하게 재밌다. 아무래도 고증에 맞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그거야 픽션사극이고 웹드라만데 당연히 용인할 수 있는 부분이고, 단비가 너무 귀엽다. 배우 분 연기 진짜 재밌게 잘하신다. 로맨스는 많지는 않다. 그래도 좀 쫄깃쫄깃 하다. 그리고 또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윤두준이 명나라로 가는 배를 알아놨다고 도망치라고 할 때 단비가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고, 여기도 도망쳐온 거라고 했을 때, 마음이 좀 아팠다. 그리고 마지막화 바다에서 윤두준이 단비를 안고 둘다 비를 맞으며 단비의 발이 바다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하며 이제 현대로 돌아가려 할 때, 그 장면 진짜 내가 본 드라마중에 가장 베스트 장면이고 가장 슬픈데 마음은 벅차오르는 장면이다. 이때 나오는 노래가 행운을 빌어요인데 음악이 진짜 신나는 멜로딘데 진짜 눈물날 것 같다. 노래가 진짜 찰떡이다. 현실에서 도망쳐온 단비가 조선에서 왕에게 도움도 되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지만 결국은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게 마음은 아프지만 이해가고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단비는 도망쳐온거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진짜 눈물난다. 이 장면에서 윤두준이랑 단비는 너무 애절하지만 단비를 응원하게 된다. 진짜로 노래처럼 행운을 빌어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윤두준이 손을 놓고 바다에 빠진 단비가 다시 물웅덩이에서 올라와 현실의 놀이터로 왔을 때. 현실은 일초도 지나지 않은 현실 그 자체 그대로고, 단비는 조선에서 많은 것을 마음에 새기고 왔고, 그래서 그 순간 흠뻑 젖은 채로 단비가 다시 시험장으로 달려가는 그 장면이 마음속에 많이 남는다. 도망쳤었지만 다시 되돌아 달려가는, 그 장면. 도망치는 장면도 낭만적이었는데 이 장면도 낭만적이다. 그리고 역시나 또 눈물난다. 짧지만 많은 여운을 주는 드라마이다.
여담으로 단비가 사실 장영실이었다는... 그런 엄청난 역사왜곡이 마지막에 나오지만 엄청난 역사왜곡이기 때문에 그냥 피식 웃는 거로 끝난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은 언제나 슬프다. 서로 다른 시간 속의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 상대방을 생각할, 그게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에 윤두준 환생이 나타나기는 하는데 사실 나는 그런건 별로 안 좋아한다. 모습이 똑같아도 내가 다른 시간 속에서 본 ‘그 사람’은 결국 아니지 않은가. 현재에 만나고 있는 사람한테도 민폐다. 음? 이거 이누야샤 아닌가..?
어쨌든 굉장히 짧고 재밌지만 여운있게 볼 수 있는 웹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