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걱정 말고 다녀와

boeun(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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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인터뷰였나 거기서 황정은 작가님이 추천해준 책 중에 김현 님의 '걱정 말고 다녀와'라는 작품이 있어서 읽어보았다. 김현 님의 다른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었고 첫 책이었는데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들어가있어 어떤 사람인지를 좀 자세히 알게된 것 같다. 공감이 되는 부분들도 있었고, 와 글 참 잘 쓴다, 문장 참 잘 쓴다, 느끼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많이 생각하는 사람의 생활이라든가 생각, 이야기들을 적어놓은 글을 보는 건 참 재밌다.

애초에 김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좀 놀랐던 부분도 있었다. 작품 내에서 작가는 짝꿍을 굉장히 많이 언급하는데 거의 끝자락까지 읽을 때도 당연히 아무생각도 없이 짝꿍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짝꿍에 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정말로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마지막 즈음에서야 '나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짝꿍을 품에 안고 있기를 즐긴다' 라는 문장을 보고 응? 하고 생각을 하다가 앞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모두 다시 생각해본 결과 내 생각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왜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까. 앞서 엄마의 바람대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퀴어 퍼레이드를 가고, 청소년 성소수자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소수자 모임에 참가하여 글을 쓴다고 그런 것들이 다 나왔었는데도 왜 그렇게 당연히 생각했을까.
애초에 저 문장을 보고 응?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차별적인 사람이라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한 번 생각하면 끝이 없다. 애초에 짝꿍이라는 단어를 남자 여자로 구분을 해서.. 뭐 그렇게 생각을 해야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걸 보고 조금 놀라는 것에서부터, 그냥 단어를 단어자체로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서 괜히 다른 생각을 섞지말고 정말로 그냥, 같이 있는 사람. 그런 것으로 생각했었어야 되는 건 아닌지. 웃기게도 원래 책과는 상관없는 생각들이 막 들었다.

마지막에 작가가 쓴 짧은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나오는데 너무 잘 써서 정말 잘 읽었다. 시인이라고 알고있는데 소설도 정말 잘 쓰는구나.. 역시 글 잘 쓰는 사람들은 뭐든 잘 쓰나보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서점가면 글로리홀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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