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어제 회사에 출근을 안 했어요. 일거리가 없다며 회사에 안가도 된다고요. 아침에 아이들과 저를 데려다 주고는 파주에 가서 사온 모자에요.
저희는 화정에서 사는데 모자를 사러 파주까지 갔다더라구요. 모자 사러 무슨 파주까지 갔냐며 핀잔을 주기도 했어요.
전에 산 모자가 얼룩이 생기고 더러워졌는데 인터넷에서 빨면 안된다고 했다며 결국엔 모자 샀더라구요.
빨간 모자가 너무 예뻐서 샀는데 어떤 옷에 입어야 할 지 난감해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또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그걸 다시 저한테 말해주더라구요.
솔직히 남편이 산 모자가 전 그리 예쁜 것 같지 않아요. 취향이 달라서 안 뻐 보이겠지만요. 빨간 모자는정말 활용을 못 하고 잘 안쓰고 다닐 것 같네요. 혹시 패션 감각이 좋으신 분들께서 이 글을 읽는 다면 빨간 모자와 어울릴 만한 코디를 추천해 주세요~
가방이에요. "가방도 샀더라? 근데 어디에 매고 다닐려고 저런 가방을 샀어?"라고 물어보니 모자를 보관하기 위해 싰다고 하더라구요. 모자를 보관하기 위한 가방... 어이가 없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가방에 모자를 넣어 놓나요? 사실 남편이 물건을 잘 사는 편은 아니에요. 남편은 비싸면 다 좋은 줄 아는 편이긴해요. 남편이 좋아서 산거에 뭐라고 하지는 않지만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긴하네요.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거에 신경쓰고 신경써야 하는 거에는 신경을 안쓰네요.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네요.
2017년 마지막 남은 하루를 의미있고 뜻 있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