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는
저번에 올린 '인간실격' 처럼
예전에 읽은 책이다. 2015년 11월 정도.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연애 소설 중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다른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그래서 구입한 '우리는 사랑일까'는 결론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보통이었다.
첫 번째 책이 전반적인 연애와 관계를 이야기 했다면
이 책은 감정적인 사람의 관점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해석되기도 한다.
이제는 당연시 된 밀당의 목적과 필요성을 알려주고 대처하라는 건가.
라고 썼었다.
이 때 뭔가 불만이 많았나.
물론 지금 이 책을 빠르게 다시 읽어보니
저런 생각이 들지 않는 건 아니다.
역시나 나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비교했을 때
이 책에 상대적으로 박한 점수를 줄 것이고
이 책이 감정적인 연애나 관계를 맺는 사람의 관점에
치우쳐 있다고도 생각하고
역시, 연애에서 소위 밀당이라는 감정과 언행의 적당한 조절은
필요하구나, 라고도 생각한다.
그런데 저것만을 감상으로 적었다는 게 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여운과 감동으로 인한
배신감이 컸나보다.
지금은 '연애'나 '관계'에 대한 내용보다는
약간은 철학적이고 해석적이고
존재론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많은게
눈에 들어오는 문장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내 눈은 맘에 안들어' 는
그다지 좋은 예가 아니다.
육체와 자아 관념의 불일치는
단순히 눈이 마음에 안 드는 정도를 넘어서니까.
그것은 좀더 심리적이고 존재론적인 문제다.
'이 눈은 내가 아니야' p.207
이런 내용 처럼.
그리고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에서 처럼
알랭 드 보통이 표현해준 연애라는 활동의 우연성은
다시 봐도 마음에 든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는 두 길이 교차한 경우와
같은 운명이었다.
...
한동안 합치되었던 것은,
넓고 갈림길이 많은 길에서 일어난
우연의 일치였을 뿐이다. p.385
아마 이 책, '우리는 사랑일까' 는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왜 나를 너를 사랑하는가'보다 더
존재의 관점을, 존재가 가진 성향을 중심으로
연애와 관계를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조금 더 감정적이라고 예전의 나는 받아들였지 않았나 싶고.
남자 주인공 쪽에 조금 더 가까운 내 성향의 치부를
너무나도 잘 드러내고 있어서
뜨끔했었나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