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경주에 갈 일이 많았다.
거기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황리단길이라고,
경주에서 서울 경리단길을 벤치마킹해서
조성되고 있는 거리를 알게 됐다.
이것 저것 검색해보니
한 곳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방문했다.
이름부터 특이한
기와양과점이다.
기와양과점은 12시 오픈인데 항상 줄을 서있다고 한다.
그래서 좁은 골목 끝에 있지만
아마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다.
내가 갔을 때는 평일이었는데
11시 40분에 8팀 정도가 앞에 있었다.
기와양과점은 이름처럼 기와집에서 양과, 즉 빵을 파는
빵집이다. 그것도 크루아상 전문.
기와양과점 안에
앉아서 커피와 함께 빵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대부분 포장을 해간다.
기와양과점을 가면 조금 기다리는 시간이 있다.
앞 사람들이 왜 안가고 서있지, 라는 궁금증이 들텐데
사장님이 일부러 간격을 조절하기 위해
빵 트레이 개수를 제한해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깐
차분하게 버터향과 빵 굽는 냄새를 즐기면서 기다리면 된다.
참고로 클래식 크루아상은
1인당 2개로 한정이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리고 다른 빵들은 그런 제한이 없었다.
말차 크림, 그냥 크림이 들어간 크루아상,
팽 오 쇼콜라, 파운드 케이크나 디저트류 몇 가지.
빵 종류 자체는 많지 않다.
하지만 프랑스산 버터, 프랑스산 밀,
벨기에 초콜릿, 마다카스가르 산 바닐라 빈 등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최대한 유럽 그대로의 맛을 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그리고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6000원 정도.
나는 2가지를 구매했다.
클래식 크루아상과 팽 오 쇼콜라.
먼저 팽 오 쇼콜라를 먹었는데
정말 바삭한 식감이 너무 좋았다.
겹겹이 결이 다 느껴지고 버터향도 고급스럽고
안에 초콜릿도 적당히 달았다.
그리고 살짝 따뜻해서 더 좋았는데
시그니처 메뉴인데다가 개수 제한까지 있는
클래식 크루아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클래식 크루아상.
참고로 이 곳을 가면
모든 사람들이 다 2개씩 사가는게 바로 이
클래식 크루아상이다.
우선은 살짝 차가웠다.
구운지 조금 된 느낌. 그래서 그런지
바삭함도 팽 오 쇼콜라보다는 덜 느껴졌다.
그래도 버터나 구운 밀의 향은 여전히 좋았다.
힘들겠지.
사람은 많이 오는데 그 때 그 때 구워서 크루아상을 제공하기에는
딜레이도 길어지고.
그래서 미리 어느 정도 양은 만들어놓을 수 밖에 없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건 파는 사람 입장이고.
경주에 놀러갔는데
황리단길이라는 곳이 있다길래 구경할 겸 간 상황에서
밥은 먹기 조금 그런데 뭐 간단하게 빵 같은거 없나 고민할 때는
기와양과점을 추천할 수 있다.
하지만 크루아상을 먹기위해
기와양과점을 가봐야한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1개에 3000원.
사는 곳이 서울이라면 조금만 검색해도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크루아상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기와양과점에 간다면
클래식 크루아상이 아닌
다른 따뜻한 크루아상이나 빵을 선택하길 권한다.
역시 빵은
따뜻하니 갓 나와야 더 맛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