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팀]배고픔에서 눈을 피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샤먼 앱트 러셀의 배고픔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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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개인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시작하게 된 

관심사의 흐름에 굶주림과 가까운 단어,

식량이 들어있다. 

그래서 이런 단어들을 보면 손이 가서

몇 몇 책들을 읽어왔는데 

이번처럼 배고픔, 굶주림이 

정면에 나온 책은 처음이다. 

샤먼 앱트 러셀의 '배고픔에 관하여'.

원제가 확실히 더 책에 대해 보여주는 듯 하다.

'Hunger : An Unnatural History'

샤먼 앱트 러셀의 '배고픔에 관하여'는 정말

배고픔, 굶주림 그 자체에 대한 책이다.

많은 책들이 배고픔, 굶주림에 대해 쓰면

감성적으로 쓰기 마련이다.

지구의 몇 %는 굶주리고 있고

1초에 몇 명의 사람이 배고픔으로 사망하고 있다 그러니

도움을 줘야한다. 

초국가적 기구나 도움이 필요하다 처럼.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내용이 없진 않지만 동시에

배고프다는 것, 굶는 다는 것 즉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인한 

신체의 화학적 변화, 

굶주림에 대한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대처 방안과

그런 방안들을 찾아내기 위해 희생된 것들 처럼

굉장히 이성적인 시선이 

굉장히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굶주림 그 이후에 대한 내용이다. 

많은 구호 단체들을 통해 보는 굶주림을 겪는 

지구 상의 많은 사람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음식물이나 영양제들을 그저

섭취만 할 수 있게 만든다면 

다시 건강해지든 굶주림에서 벗어나든 할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고

굶주림으로 인해 바뀐 신체의 모든 요소들을

다시 정상의 범주로 바꾸는데는

또 다른 노력이, 의학적인 기술과 연구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런 기술과 연구에 도움이 되고자

강제로 굶주림을 경험하는 와중에 자료를 남긴 사람들이 있었다.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통해 삶을 이어가다가 다른 생명체가 사라지면
자기자신을 먹기 시작한다.  샤먼 앱트 러셀의 '배고픔에 관하여' 중에서.

그리고 이 문장은 

굶주린다는 사실, 

더이상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을 때

몸 안에 쌓여있는 단백질, 지방, 포도방을 서서히 태우는 

그 모든 과정에 대한 이 관점은 

나에게는 조금은 소름돋는 통찰이었고 

이 책에서 내가 기억하게 될 

유일한 문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을 해체하고 새로 세우면서 
조직과 뼈대를 창조하고
행동과 생각을 창조한다.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