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과 책임.
누구나 이 두 단어를 결혼과 연관시키지만
나는 단순하게 연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희생과 책임은 적어도. 최소한.
결혼의 모든 요소에 의식적으로 고려되야한다고 봐.
나에게 결혼은
내 이름 세 글자를 이 세상에서 지우는 희생과
남편, 아버지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책임이야.
물론, 이렇게 결혼 생활을 하는 건 불가능해.
어떻게 '나'라는 존재가 없는 생활을 지속할 수 있겠어.
하지만 이정도
마음가짐은 필요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결혼 생활은
매 순간이 대화와 조정의 연속이야.
이런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나'를 강조하고 내세우면
부부 둘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하기 보다
쓸데없는 다툼이 생기고 괜한 감정적인 소모가 생길 수 밖에 없어.
만약 어떻게 해서 내가 생각한 결론으로 마무리 되더라도
그걸 받아준 상대방은 상처를 받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생활을 그 때 부터 시작하게 되는거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한 쪽은 좋고 한 쪽은 나쁜 결과가.
항상 둘 모두 어느 선까지
인정할 수 있는 방향을 함께 찾아가야 되는 거잖아.
결혼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
내가 부부나 가족이라는 것에 너무 큰 힘을 주고
나라는 개인의 가치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나라는 개인의 공간이나 시간은 굉장히 중요해.
그리고 이런 부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 또한 중요해.
상대방이 개인적인 무언가를 요구할 때
이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봐줘야 돼.
즉, 이런 부분 또한 대화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거야.
개인적이라고 해서 상대방의 이해만을 바라면 안된다는거야.
이 또한 논의의 대상이고 서로 인정하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거야. 아무리 개인적이고 개인적인 것들이라도.
그리고 이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꼭 구분해야돼.
상대방에게 내가 무언가를 양보한다는 생각이 들거나
조정할 때 내가 더 많은 부분을 희생한다고 판단이 되는 경우에
자존심? 자존감? 나라는 사람의 가치에
훼손이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이건 잘못된 생각인 경우가 많다고 봐.
개인이라고 하는 것은
그 바탕에 타인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테두리 안에서, 어느 정도 한정된 상황 안에서
의미를 찾고 가치를 쌓거나 세워야되는 거 아닐까?.
결혼을 한다는 건
나라는 개인의 거의 반 이상은 부부라는 테두리 안에 들어간다는 거야.
나라는 사람을 표현할 때
50% 이상이 부부라는 카테고리란 말이야.
그럼 거기에 최대한 맞추는 게 나라는 개인의 가치와도
가장 큰 연관이 있고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그럼 부부라는 가치를 최대한으로 높이는게
나라는 사람의 가치 또한 높이는거야.
다른 카테고리를 아무리 들이대더라도
상승치와 하락치에서 부부 카테고리보다 큰 건 없어.
그리고 없어야 돼. 그게 결혼이잖아.
만약 이렇게 생각되지 않는다면 그건
개인주의라기 보단 이기주의라고 생각해.
남은 여생을 함께 하겠다고 마음 먹은
세상에 단 한 명 뿐일 수도 있는 사람에게마저 상처를 주면서
내 몫을 챙겨야겠다는 이기심.
결국 희생과 책임이라고 하는 건
나를 내세우기 전에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상대방을 위해 해야될 것들을 먼저 생각하는거야.
가장 힘든거라고 생각해.
내가 스스로 나라는 존재의 우선순위를
조금은 뒤로 밀어둔다는 것 자체가.
그리고 나에게는 그래서 가치가 있어, 결혼은.
내 삶에서 유일하게
나보다 다른 존재를 우선시하게 되는 일이니깐.
그럼 잘한 결혼은 어떤 결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