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의 인관학.5.연애.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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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연애는 지 멋대로다, 라고 결론을 내렸어.

그래도 연애는 사람을 만나는 거야.
그러니깐 사람을 만나는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미리 다듬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다듬을 수 있는 기본적인 부분, 보편적인 부분은
전부 외적인 부분이야.
외모, 직장, 패션 센스, 매너나 예의범절 정도.

이런 이유들이 절대적이진 않아.
그래도 노력으로 가능한 것들은
갖추고 있는게 훨씬 유리하지.

아무리 감정의 교류가 필수적이고
감정이 앞서는 관계라고 해도
사람은 첫 인상이 중요하고
시각적인 요소나 이성적인 판단에 기초해서
후한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으니깐.

연애 관계를 맺는 방법이랄까, 환경은
친구에서 발전하는 경우,
어떤 목적이나 이유 때문에
지속적으로 같은 시간과 공간, 활동을 같이하는 경우,
온라인 상이나 앱을 통해 만나는 경우,
헌팅하는 경우,
미팅이나 소개팅을 하는 경우 정도가 다라고 생각해.

그 중에 소개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
왜냐하면
소개팅이 가장 늦은 시기까지
연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야.

소개팅은 누군가의 소개를 받아 이성을 만나는 방법이야.
그렇기 때문에
신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를 가질 수 있고
만나기 전에 보편적인 이유들,
직장, 대략적인 성격, 외모 등을 확인한 후에
만남을 가질지를 결정할 수 있어.

소개팅에서 주의해야될 점은 딱 하나.
상대방이 마음에 들든 안들든
중간에 소개팅을 주선한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서
행동해야 된다는 점이야.

소개팅을 통해 연애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그 말은 대부분
서로 마음에 안든다는건데
이 때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최악이라고 생각해.

그 정도.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행동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니깐 언급하지 않겠지만
나름 판단하는 정도는 조심하는 게
주선자와의 관계에서 좋다고 생각해.
연애 관계로 나와는 맞지 않더라도
주선자와는 어떤 관계로든 나보다 길게 연결되어 있을테니깐.
그 관계까지 영향을 주는 건
너무 실례잖아.

내 생각에
소개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고 봐.
이건 분명 개인적은 해석이니깐 참고만 하길 바래.

근데 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해.
누구라도 갑자기 아무 준비 없이
처음 보는 사람과 단 둘이 시간을 보내는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갈 수는 없으니깐.

여기서 내가 말하는 대화는
나 혼자 떠드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대화를 의미해.

사람은 기본적으로 말하는 걸 좋아해.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칭찬받을 행동을 많이 하는지,
일상의 여러가지 힘든 점을 잘 이겨내는 장한 사람인지를
확인받고 싶어하지.
그래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말하는 시간보다
상대방이 말하는 시간을 길게 만드는게 중요해.

대화를 이 관점에서 봤을 때
준비와 연습 없이는 소개팅에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 대화를 하기는 힘들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아주 조금만 알면 돼.
이게 중요한 점인데
이렇게 준비해야된다고 하면
SNS를 미친듯이 파고 들어서
어제 뭘 먹고 몇시에 잤는지까지 알아내서
대화 화제로 이걸 꺼내는 사람이 있어.
그건 최악이야. 스토커 같잖아.

SNS를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냥 사진만 빠르게 넘겨.
그걸로 충분해. 그 느낌이나 사실들만 기억해놔.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어디를 갔었는지.

그래서 그걸 화제로 꺼내는거야.
이 때 중요한 건
SNS를 봤다는 걸 감춰야된다는 점이지.

예를 들면
직접적으로 '일본 가봤어요?' 라고 묻는게 아니라
'최근에 간 해외 여행지 있으세요?' 라고
간접적으로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끔
대화를 유도하는거야..

그리고 집중해.
이걸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가 준비를 하라 했다고 해서
저 질문을 던진 다음에
다음 질문을 고민하고 있으면 안돼.
질문을 던졌다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해. 자세하게 들어.
그 안에서 질문할 거 있으면 하고.

그 질문은 3개 정도가 적당해.
대부분 그 이상의 질문을 하게 되면
처음 본 사이에 나누기에는
너무 사적인 내용일 수 밖에 없거든.
그 선을 넘으면 안돼. 아직은.

그 화제가 끝나면 어느 정도 조용한 간격이 생기겠지.
그건 어쩔 수 없어. 처음 만났는 데
그 정도 어색함은 있어야지, 당연히.
자연스러운 거니깐 마음 급하게 먹지 말고
또 천천히 고민하고 대화를 시작하면 돼.

대화는, 그리고 듣는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하는 관심의 표현 중 최상, 최고의 자세야.
부모님 말씀을 결론적으로는 지키지 않더라고
그 자리에서 잘 듣기만 해도 효자 효녀 소리 들을꺼야.
그리고 이게 얼마나 힘든지는 다 알꺼야.
무언가 내 의견을 내세우거나 이야기를 안듣게 되지.
그만큼 듣는다는 건 힘든거야.

그래서 이런 사실을 인지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대에게는
감정이 움직이는데 영향을 줄지 안줄지는 모르지만
인간적으로 호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해.

나도 연애를 잘 못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연애 관계의 조언을 구한다면
나는 딱 하나만 말하고 싶어.
상대방이 좋아하는 행동을 할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

연애는 감정이 앞서는 관계라서
그 어떤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로
판단하는 건 어리석을 수 있고
당장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무엇이 옳고 그른가,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린가는
그 당사자 둘에게는 정말 의미가 없는거지.

이런 점들 때문에
연애는 유일하게
감정적인 상호 교류를 포함한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관계면서 동시에
횟수와는 그 질적인 차이가 없는 관계라고도 생각해.
한 번을 해도 얼마나 깊게 교류하고 고민하고 노력했는지가
정말 중요한 관계라고 본다는 거지.

연애 관계를 통해
스스로 더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라고
연애 관계 횟수를 자랑하는 최악의 사람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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