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
진지함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라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샀다.
리 시걸의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종교든 세속적 추구든 공통점은
진지함에 대한 추구이다.
그리고 그 추구의 세 가지 본질은
관심, 목적, 지속성이다. p.81
한 단어를 가지고
책 한권을 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어떻게든 짜내서 만들어내다보면
완벽한 이해는 어렵지만 내 마음에 드는 정의나 표현이 있기 마련이라
독서 자체는 고생이 되더라도 구매하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반쪽이랄까? 왜냐하면
리 시걸의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는
진지함이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영어 단어, Serious에 대한 고민이다.
그래서 번역이 되어있지만
실제 미국에서 Serious가 사용되는
여러 상황들, 특히 정치, 문화적 상황을 알고 이해해야
책 내용에 공감을 하거나 평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또 하나.
글 자체를 너무 어렵게 썼다.
깔끔하지 않다랄까.
딱 떨어지게 표현하지 않는 느낌이다.
즉, 저자인 리 시걸도 뭔가
명확하게 의견을 제시하거나 정의를 내리지
못한 이야기를 쓴 경우가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반쪽 정도는
흥미롭고 괜찮은 내용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게 '진지함'과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지.
예를 들면,
연예계의 기술은 우리를
몽상가로 만든다.
...
또한 타인이 되어볼 기회를 무수히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p.130
미국인들은 끝맺음을 사랑하지만
변경 불가능한 종말은
싫어한다. p.166
리 시걸의 '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에서 말하는 진지함을
딱 간단하게 엄청 줄여서 내 마음대로 정리하자면
순환이다.
진지함 A가 제대로 사용된다는 것은
그와 대립하는 또 다른 진지함 B가 존재한다는 것이고
B는 A를 핍박하는 지배적이고 일상화된 무엇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생겨난 A가 지지를 받아 결국
B를 밀어내고 지배적이고 일상화된 무엇으로 받아들여지면
A는 조금씩 처음의 진지함을 퇴색하게 되고
B가 다시 등장하거나 또 다른 진지함 C가 등장해서 대립한다.
경제, 정치적인 면에 대입시키는게
가장 이해가 빠를 수 있다.
자본주의가 지금의 상황에 이른 역사를 보면
거의 딱 떨어지기도 하고.
진지함.
저자인 리 시걸도 이야기 하지만
진지함이라는 것은 아쉽게도
외적인 요인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많다.
입사 면접장에 반바지를 입은 사람과
정장을 입고 가는 사람 중
누가 진지하냐는 질문에
반바지라고 이야기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진지함을 결정짓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물론, 이건 여유의 부족에서 오는 면도 있다고 본다.
여유만 있다면야.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나눠보고
이 사람이 정말 진지한지 안한지 판단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렇게 내가 내린 진지함이라는 판단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주관적이다. 내 경험에 의한
편협한 시각은 아닐까.
그리고 리 시걸 역시 이 내용을 책에 적었다.
당신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진지한지 알고 싶어 한다.
...
당신은 그가 어떤 행동을 하든
합리성에 바탕을 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래야 말이 되고
당신은 그를 이해할 수 있다. p.82
그럼 도대체 진지함이란 무엇일까.
내가 진지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어떤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쓸까.
나름 재밌는 고민이지 않나 싶다.
아쉬운 책이고
추천하기는 조금 어려운 책이다.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미국 정치나 종교적인 내용에 왜그리 집중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