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이 난리이다. 근데 그 난리를 자세하게 들여다 보다 얼핏 두가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첫째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해서 발생한 문제이다. 소위 안보문제라고 하는 것이다. 문제인이 북한인권선언에 기권하기로 했느니 찬성하기로 했느니 하는 문제가 다 여기에 포함되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남한에게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핵폭탄과 미사일을 개발하면서 우리의 안보는 매우 위협을 받고 있다. 문재인의 북한인권선언문제도 사실 북한의 위협이 별 볼일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제 북한의 위협이 매우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그점에서 북한이 우리 안보에서 지니는 위치는 과거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난 북한이 저렇게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도데체 뭐하자는 건가?
두번째는 경제적 불평등이다. 뜬금없이 경제적 불평등을 생각하게 된 것은 경찰관을 사제총으로 살해한 사건 때문이다. 신문을 보아하니 그 범인은 형무소를 여러번 왔다갔다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에 증오를 품게되었을 것이고 그래서 경찰관을 살해하게 된 것이리라.
무엇이 그로하여금 세상에 증오심을 품게했을까 하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히 세상에서 제대로 살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이었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보장받기 어려울 때 상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상실감은 분노와 증오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일본에서 묻지마 살인이 급증한 것도 경제적인 이유가 많았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하던 무엇을 시도하던 제대로 세상에 우뚝 설수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소위 말하는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고 자신의 안으로 피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일본과 같은 증상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이미 오래되었다. 젊은이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제대로 살기 어려운 세상이라고한다.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고 한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최순실의 딸이라는 아이가 어떤 SNS에 올렸다는 돈도 능력이야 라고 하는 구절을 보고 끌탕을 했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떻게 되어가는 걸까? 우리 때는 그래도 내가 열심히하면 무엇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아무리 열심히해도 자기한몸 챙기기 어렵다. 요즘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지 않아서 제대로 살지 못하니 그것은 너네들 책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그런 사회를 만든 것은 기성사회인 우리들의 책임이다. 80년대의 암울한 시대를 벗어나 우리는 민주화를 이룩했다. 거리에서 목소리 높여 소리를 질렀고 두들겨 맞았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회를 만들려고 그동안 최류탄 맞아가며 또 고문당해 죽어가며 그런 짓을 한 것인가? 난 적어도 우리 사회가 평등해지고 민주화되며 다들 잘 사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다.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과거 군부독재시절에는 재벌도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느라고 함부로 못했다. 지금은 노골적으로 지들 마음대로다. 이미 국가권력은 재벌들의 손아귀로 넘어간 듯하다. 참여정부도 삼성공화국이라는 말을 들었으니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오죽할까? 그 사람들에게 보통사람들의 삶의 질곡은 어떻게 보일까? 차라리 독재가 낫겠다. 서슬이 퍼래도 그때는 희망이라도 있었다. 지금은 희망이 없는 시대이다. 그런데 인간은 희망으로 살아간다. 지금이 아무리 어려워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으면 견딘다. 그런데 지금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를 좌절하고 절망하게 만든다.
이석기가 생각난다. 왜 종북주의자가 우리사회에서 활개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런 토양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도를 지난 불평등,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느끼는 절망 그런 것들이 가족의 집단자살을 부르고 묻지마식 증오 살해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종북주의자들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묻고 싶다. 종북이 무섭나? 아니면 북한핵이 무섭나? 나는 종북이 더 무섭다. 북한핵은 최악의 경우 우리가 핵무장을 하던 미국의 핵우산을 철저하게 보장 받든지 하면된다. 무엇인가 방법이 있다. 그런데 종북이 발아하는 환경은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다. 나는 죽어도 북한의 김정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기 싫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지금 우리 사회가 김정은이 지배하는 북한보다 못하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종북의 토양이다. 종북이 단순히 북한의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일부의 정신나간 정신병자들에 의한 것으로만 생각하면 오산이 아닐까?
결론적으로 우리의 국가안보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것은 북한핵폭탄과 미사일이 아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 사회에 내재해 있는 개선될 수 없는 불평등이다. 그리고 그로인한 상실감이다. 국가안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
최근 일가족 자살사건과 증오범죄를 보면서 젊음을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세대로서의 회한을 느낀다.
적어도 우리는 이런 사회를 위해 목숨걸고 투쟁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럴거면 차라리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