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규모가 지금껏 다녔던 유적지와는 사뭇 달라 버거킹, 피자헛, 스타벅스 등 프렌차이저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한 분이 “잠시 세워주세요”라고 하는 순간 사실 그 동안 입에 딱 맞는 음식을 자주 먹지 못한 일행들이 너도나도 동의를 하는 통에 가이드도 잠시 20분의 시간을 할애해주는데, 햄버거와 커피가 이렇게 호사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우리는 그 달짝지근한 고기패드와 평소에는 잘 먹지 않던 감자튀김까지 핥아먹었고 나도 평소에는 찾지 않는 스타벅스의 카푸치노 한잔을 마시며 간사한 입맛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10분을 더 달려 호텔에 도착하니 바로 식당으로 안내를 하고 준비된 식사를 하는데 반쯤 부른 배에 그리 많이 들어가지는 않아 간단히 드레싱을 뿌린 야채와 올리브 20개 정도만 먹으니 가이드가 방카드를 준다. 제법 줄어든 살림에 가방 정리를 하고 아이들에게는 컵라면을 주었는데 그만 둘째가 침대에서 국물을 엎어버리는 통에 약 30분 동안 욕조에서 빨래를 하고 나오니 뻔뻔한 아들들은 벌써 꿈나라로 가고 없다. 마눌과 맥주 한잔을 하고서는 이제 종반으로 향하는 이번 터키 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든다.
어제는 못 느꼈지만 아침 조식 때 보니 식단이 제법 마음에 들고 특히 치즈와 빵이 맛나다. 호텔을 나서 처음으로 간 곳은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오스만이 1326년 부르사를 점령한 뒤에 세워진 톱하네공원으로 향한다.
톱하네 공원 정문에 있는 근처 광관명소 이정표, 아침이지만 사람이 제법 많다.
유목민 전통의 복장과 긴 창이 인상적인 오스만 1세의 동상, 좀더 가까이 보고 싶었지만 로타리라 사진이 이게 전부다.
가는 도중에 큰 로타리 중앙에 말을 타고 호령하는 오스만 1세의 동상이 있어 뭔가 터키의 뿌리를 찾았다는 느낌 또는 찾고 있던 걸 찾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침 상쾌하고 써늘한 공기를 가르고 들어가니 아침부터 입구의 사원에는 예배가 한창이고 공원의 가장자리에서는 부르사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미세먼지 없는 공기라서인지 시야가 아주 멀리까지 깨끗하게 확보된다.
공원에는 전쟁에 사용했던 많은 대포들이 전시되어 있고 1905년에 세워진 네모 반듯하게 면적은 작지만 높이 솟은 시계탑 (전망대)이 개방되었다면 그곳에서의 전망은 더 좋았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제 옆으로 이동하면 왕들의 묘가 있는데 원래는 한 곳에 있던 1, 2세 왕의 묘는 지진 이후 복원되는 과정에서 따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터키어로 TOP은 대포를 뜻한다
공원에서 자유시간 중에 만난 터키식 팽이를 파는 할아버지, 아이 친구들의 선물을 고심하던 차에 잘되었다 싶었다. 가격은 하나에 3리라를 부르셨고 아이는 2리라로 아이의 애교에도 굳건히 가격을 유지하시다가 20개를 산다고 하니 할아버지가 저 멀리서 가방을 가져오시더니 개당 2리라로 Good deal 완료하였다. 모양은 원추형의 모양의 나무팽이에 꼭지는 쇠로 단단히 보호되고 줄이 연결된 동그란 구멍 부분은 팽이의 회전에도 줄이 감기지 않도록 해준다. 감아서 돌리는 방식은 우리의 팽이와 동일하다. 아이들 선물에는 제일 좋은 듯해서 강추.
할아버지와 열심히 네고 중인 중 1 첫째, 결국 규모의 경제?로 성공한다.
줄을 말아 아래로 던지면 돌아가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신나게돌아간다.
이제 주변을 둘러보고 성벽을 뒤로 하고 아래에 있는 울루자미와 그 뒷편의 시장으로 향한다. 부르사는 톱하네 공원에서 울루자미까지 보도로 약 10분, 거기서 코자한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어서 비교적 차량이동없이 이동이 가능하므로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울루자미는 마르마라해 연안 30km 내륙에 위치한 해발 2,543m의 울루산의 정기를 받아온 것인지 14세기 무라트 1세가 건설을 시작해 1421년 메흐메트 1세 때 완공되었고 한 때 오스만의 점령 이전엔 터키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셀주크 양식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이 울루자미는 들어갈 때 신발까지 벗고 들어가는데 코란을 펴 읽고 있는 신자들이 있고 내부에 분수대가 있을 정도로 크고 관광객이 작아 여유있게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울루자미는 내부에는 수많은 이슬람 문자와 배모양의 경전문구, 거대하고 화려한 금색 휘장등이 아름답고 나는 사원의 밖에서 보는 창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곳에서 2박을 하면서 천천히 보는 것도 참 좋겠구나 싶던데 이게 패키지 여행의 많지 않은 단점 중에 하나이다. 들어가는 문에서부터 설교단까지 다 호두나무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문바로 옆에 쇠덩이가 있는데 물어보지 못했다. 혹시 물어보신 분이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란다.
신발벗고 여자들은 스카프둘르고,, 입장,
중앙부에 햇살이 환히 들어오는 분수대가 있고 그 옆으로는 코란을 읽고 있는 신자들이 많다, 쉿, 조용
채광이 좋아서인지 내부가 아주 밝은 편이라 군데군데 많은 얘술품들이 잘 보인다.
금빛 휘장으로 어딘가에 걸려 있었으리라,,,
울루자미 측면을 타고 잠시 걸으면 시장이 나오는데 터키 특유의 난해하면서 이쁜 색과 무늬를 가진 많은 그릇이 즐비하고 마눌은 지인들 선물로 냄비받침과 3개의 다른 크기로 구성된 그릇세트를 사느라 정신이 없다. 가격은 개당 15~20리라정도로 잘 고르면 좋은 선물이 된다. 또한 부르사는 예로부터 견직물이 유명한 곳으로 다양한 색의 실크와 면제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코자한 (여기서 한은 여관을 뜻함)도 조금만 걸어가면 되니 둘러보면 좋다.
유네스코,,널린 게 이 유네스코 표식이라 정말 살아있는 유적지와 같다.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장식이 아름다운 그릇들,, 선물용으로 저렴하다.
아침부터 걷고 또 걸은 덕에 점심식사가 기다려지는데 약 2분 거리에 터키어로 "파랑을 뜻하는 에쉴, 즉 파란 사원"을 뜻하는 에쉴자미를 거쳐 100m 거리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일단 자미 뒤 조용한 곳에 위치하였고 창밖의 풍경과 가옥들이 말그대로 그림과 같은 곳. 이제 이런저런 케밥도 제법 먹어 보아 이력이 난듯한데... 이건 뭐지? 처음보는 종류의 케밥이었는데 새로우면서 약간은 깊은 맛에 한참을 쳐다보게 만드는 데 우리 아들들도 조금씩 남기던 케밥이었지만 이번에는 깨끗히 그릇까지 닦아 먹을 기세이다.
터키의 다른곳과는 달리 아록달록? 한 색감이 겨울보다 가을에 더 어울리는 이곳 부르사에 위치한 맛집, "Meshur Bursa kebapki" 부르사에 간다면 꼭 가봐야 할 맛집이다. 이 케밥을 잠시 설명하면 이름은 "이츠켄데르 케밥"인데, 이 케밥은 좀 많이 다르다. 일단은 양고기가 아니라 소고기인데 여긴 소고기가 저렴하다나? 앏게 편 되네르 케밥을 피데 빵 위에 올린 음식으로 즉 얇은 소고기와 피데를 요쿠르트 소스에 찍어 먹는 케밥으로 약간 맵게 간을 한 토마토소스를 먼저 뿌리고 그 뒤에 끓는 버터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라 한다.
앞서 나오는 스프는 한국의 여름날의 콩국처럼 고소하다.
이츠켄데르 케밥, 레시피를 만든 사람이 다른 곳에 살다가 이곳으로 옮겨 대박이 나는 바람에 부르사 케밥으로도 불린다.
즐거운 식사를 해서인지 마음마저 즐겁다. 다시 나와 오는 길에 봤던 푸른색 사원’이라는 뜻의 예쉴 자미에 다다르는 데 예배가 마쳐서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통에 안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밖에서만 한 컷찍었는데 이 사원은 1419년에 술탄 메메드 1세에 의해 공사가 시작되어 5년에 걸쳐 완공한 사원으로 청록색 타일로 아름답게 장식이 되어 있어 단색의 다른 사원들과는 또 다른 맛이다.
예쉴 자미 맞은편에는 예쉴 튀르베가 있는데, 튀르베는 왕족 또는 귀족의 무덤으로 여기에는 오스만 제 5대 술탄인 메흐메트 1세와 그의 일가족이 잠들어 있고 푸른색 타일로 꾸며진 관 외부는 정말 화려하고 창틀 하나의 아름다움도 놓칠 수가 없다.
부르사는 주택의 색깔들도 알록달록한 것이 가을이 참 어울이는 도시이다.
길을 가다 열심히 금속공예 중인 아저씨에게 들이대는 아들들, 그거 만드는 데 몇 시간 걸려요? 라고 물어봤다는데..아무튼,
어제 부친상을 당한 가족들이 길에서 우리로 치면 고르게를 만들어 나누어 주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 관광객인 우리에게도 나누어 주는 인심과 또 이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마음이 정겹다. 인지상정.
이제 부르사를 떠나 2.5시간 거리인 이스탄불로 돌아간다. 종착지를 향한 발걸음 아직 하루가 더 남았음에도 벌써 아쉬움이 밀려온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