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니는 분들에겐 에베소 교회로 알려진 유명한 곳인데, 문은 남/북에 각각 있는 데 어디든 들어갈 수 있지만 일부 택시기사들이 북문에 있다가 이리로는 못 들어가니 남문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호객행위를 한다고 하니 알아두면 좋다. 차이는 거의 없지만 남문은 대부분 평지에 약간의 내리막길이 있고 북문은 그 반대지만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우린 남문 주차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도 세게 불고 체감온도가 뚝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다들 다시 버스로 가서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도 세게 부는 통에 완전무장,,
지금부터는 아래의 지도를 보면서 같이 보면 이해가 더 잘될 것이다. 지도상으로는 북문이 Main gate이다. 실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한장 출력하는 것도 좋다.
지도출처 (https://magical-steps.com/ephesus-map/)
전성시대의 에베소의 상상도
에페스는 신전과 건물들이 3개의 거리 (Curetes street, Marble street, Harbour street)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남문으로 들어서니 50미터 정도 앞에 “바리우스의 목욕탕”이 나오는데 1세기에 지어져 7세기의 지진에 의해 무너졌는데 한때 약 1,000명을 위한 온탕, 냉탕, 한증탕, 독탕과 기타 시설까지 갖춘 지금으로 하면 멀티 플렉스 휴식시설이었다고 한다. 멀리서 에페소로 찾아온 사람들이 제일 먼저 몸을 씻을 수 있도록 도시의 시작점에 위치한다.
바로 옆에는 “오데온”이라 불리는 약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극장 (연설, 음악회, 연극 등)이 나오고 길 건너편에는 아고라가 있는데 상업적인 용도가 아닌 소규모 토론, 민회 등의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뒤로 돌아가면 흙을 구워 만든 로마시대의 수도배관들이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는 데 로마시대의 가장 확실한 혜민정책 중 하나는 이러한 관개시설인데 정말 놀랍지 않은가…
바리우스 목욕탕
오데온이라는 소극장
재미나는 모양을 둘째는 도마뱀이라고 하는데,,제법 그런듯,,
흙을 구워 만든 배관이 쌓여있다.
이제 길을 타고 가다 보면 메미우스 기념비와 기둥만 남아있는 도미티안 사원을 지나 내려가다 보면 헤라클레스의 문이라고 하는 2개의 기둥이 나오는데 2개의 기둥에 죽은 사자 가죽을 몸에 두른 헤라클레스가 조각되어 있고 그 상부의 아치에는 승리의 여신인 “니케”의 부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지금 니케의 부조는 내리막길 중간의 한 곁에 따로 놓여있다. 그 기둥의 간격이 1m를 조금 넘는 정도로 아래에서 올라오는 마차나 수레 등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이곳부터 에페스 3대 도로 중 하나인 승려의 길 (Curetes street, Curetes : 로마시대에 도시의 일과 종교적 업무를 담당했던 승려) street가 시작되고 셀수스 도서관 앞에서 끝이 난다.
도미티안 사원의 기둥만 덩그러니,,,상부 기둥의 부조가 아름답다.
메미우스 기념비
승리의 여신 니케, 옷자락에 나이키 의 상표가 보이시는지?
이 길에는 길가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어 어느 하나도 빠뜨릴 것이 없지만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양들이 양치기를 따라가듯 가이드를 따라가다 좋은 구경을 놓칠 수 있다. 오늘의 팁은 미리 지도를 파악하여 그 의미를 알고 가고 싶은 곳을 꼭 가는 계획과 가이드와의 시간협상이 중요하다. 이제 트라이아누스 황제를 기리기 위한 샘 (Trajan’s fountain)을 시작으로 둘러본다.
트라이아누스 샘, 황제의 조각이 서있었던 것같은데,,지금은 발목까지만 남아있다.
이어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그리스 아테네의 거대한 신전은 아니라 조그마한 신전으로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를 위한 신전이다. 인물과 생물들에 대한 부조는 아주 섬세하지만 원본은 박물관에 있고 여기는 모조품이 부착되어 있다고 하는데, 전면 첫 번째 돌문의 상부에 있는 2개의 기둥을 이어주는 아치에는 그리스신화의 운명, 행운의 여신 테티스가 있고 두 번째 문의 아치에는 머리카락이 뱀이고 바로 보는 이들을 돌로 만들어 버리는 전설의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어 이곳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사람들이 메두사 보기를 두려워하여 머리를 자동으로 숙여 신전에 경배토록 했다는 말도 있다.
신전 뒤로 돌아가면 처음에 설명한 바리우스의 목욕탕을 재건했다는 여성 무역가의 목욕탕 (Scholastica’s baths)이 나오고 바로 옆에 공중 화장실이 있다. 이때의 사람들이 입던 의상은 원피스의 개념으로 네모난 형태의 이 남성용 화장실은 동시에 44명이 볼일을 볼 수 있었고 격벽은 없어 서로 얼굴을 보며 옷을 추스린 상태에서 볼일을 보았다고 한다. 대리석에 필요한 ?만큼만 구멍을 뚫어놓은 형상으로 하부에는 수로가 형성되어 있어 바로 옆 목욕탕에서 흘러오는 물이 흘러 청소되었다고 하니 청결하게 관리되었고 물자절약의 경제적 배치가 독특하다. 학자들은 여성용 화장실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발굴되지는 않고 있다.
공중화장실에서, 구멍마다의 간격이 너무 가까운듯,,,ㅋㅋ
길의 왼쪽 언덕 위에 지도층이 살았던 부자동네가 보이는 데, 유명한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와 결혼하고 신혼여행지로 방문해 그 당시 성황리에 영업 중이던 럭셔리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는 설이 있고 언덕 위로 접어들면 섬세한 모자이크들로 화려하게 꾸며진 바닥이 여기가 부자들이 살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프레스코 벽화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이제 셀수스도서관으로 접어드는 데, 도서관 바로 앞에는 “즐거움의 집”이 있는데 지금으로 치면 환락가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는 것이 다소 의외의 배치이다. 입구 바닥에는 성인남자의 발을 새겨두었는데 이 정도로 성장하지 않은 소년들의 출입을 방지하는 일종의 주민등록 확인이라고 할까나, 도시 군데군데의 바닥에서 아까 설명한 흙을 구워 만든 수도배관이 묻혀있음에 다시 한번 놀란다. 이곳 유적지의 건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일부만 복원이 되어 있는데 이 도서관은 규모를 알수 있는 나즈막한 벽들과 전면부만 복원이 되어 있고 에노이 (지성), 에피스테메 (지식), 소피아(지혜), 아레테 (정직)을 상징하는 조각들이 아름다우며 이 자리에서 머리를 들어 위를 보면 구석구석 아름다운 조각들이 가득한 멋진 건물이다. 책들의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중벽으로 건축되었다고 하니 우리가 아는 고대라는 시대가 무지한 어둠의 시대가 아닌 건 분명하다.
환락가의 출입기준인 성인 남성의 발크기,,
이제 곧은 대리석길 (Marble street, 셀수스도서관~아르테미스 신전)을 지나 대형극장으로 가니 먼저 본 소형극장에 비해 그 규모가 엄청나고 황금기에 이곳에 모였을 사람들을 머리 속으로 그려본다. 24,000석의 극장은 4세기에 약 60년에 결쳐 건설되었다고 하며 극장 맨 상부에서 내려보면 앞으로 곧은 길이 보이는데 에페스가 해상도시로 유명할 때에 항구로 바로 통하는 약 350m의 길 (Harbour street)이었다고 한다.
24,000명이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와우,,
항구로 가는 350미터의 길, 전성기에는 가로등이 있었다고 하는데, 알렉산드리아와 이곳에만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또 하나 숨겨진 명소는가 있는데 바로 성모 마리아가 마지막을 보냈다고 하는 집으로 이곳 에페스에 온 마리아를 위해 요한이 지어준 집이라고 하는데, 오랜 시간 역사 속에 묻혀 있다가 1878년 한 독일 수녀가 꿈속에서 계시를 받아 묘사한 위치가 기록되어 있었고 1891년 나자렛 신부가 탐사대를 조직해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형상이 계시에 기록된 내용과 놀랍도록 일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그 진위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고 최종 1951년에 교황 요한 23세가 이곳을 성지로 선포하면서 공식적인 위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조그마한 벽돌로 지은 차분한 건물로 수많은 사람들의 기도내용이 적힌 종이들이 빽빽하게 벽을 채운다. 에페스 유적지에는 마리아의 교회만 있다.
해가 넘어가는 과정이라 차분하다. 집이라기 보다는 작은 성당인듯,,
벽을 가득 메운 소원과 기도문
이제 북문으로 나오는 데 유적지 안에서 우리 가족을 찍어준 사진사가 인화한 사진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한 장에 2리라씩 받고 건네준다. 나름 화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우린 6장 모두를 사서 버스에 탄다. 약 5시간을 보낸 곳이지만 자세히 못 보고 나온 것이 많다. 하지만 에게해 최대 유적지 중 하나를 돌아본 것에 아쉬움보다는 기쁨이 더 많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