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객실로 돌아와 아이들은 다시 침대에 뻗어버렸고 나는 이제야 전날 다소? 과했던 소주로 인한 데미지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빵보다는 컵라면이 간절한 아침이다. 약 1시간을 더 눈을 붙인 뒤에 식당에서 마눌과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얼른 뜨거운 물을 받아 객실로 올라와 컵라면에 물을 부은 뒤 먼저 후다닥 짐정리를 한다. 꽤나 진지한 마음으로 컵라면이 불지 않도록 지켜보다 뚜껑을 여는 순간 코로 빨려드는 강력한 라면 스프의 향은 짜릿하게 대뇌로 행복이라는 단어를 전달한다. 역시 해장은 아침 라면이라는 개똥철학이 빛나는 순간이다.
짐을 들고 나오는 패키지 일원들의 표정이 다들 어둡다. 이를 알아챈 가이드 알리는 첫 일정인 터키 카페트 (양탄자) 가게에 들러서도 구매를 부추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석류주스를 자기 돈으로 시켜 나누어주는 민첩함을 보여주었지만 그 영향인지는 몰라도 일행 중에 한 분이 고가의 카페트를 2개 지르는 통에 우리는 고결하게? 묻어 갈수 있었다. 패키지에는 어쩔 수 없이 여러 형태의 가게를 들러보게 되는데, 이 부분에는 여러 가지 의혹이 있지만 최근에는 억지로 구매를 권하는 일은 없는 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패키지의 인원이 full booking이 된다면 가이드의 수입 또한 크게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이 되기도 하여 이런 경우에는 유연성이 다소 아쉽기는 하다. 몇 번을 다녀온 중국의 경우는 한 번을 제외하고는 약간의 강매 또는 option을 선택하지 않는 인원에 대해 불편을 주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하여 중국, 특히 상하이 여행은 다음에는 반드시 자유여행을 할 것이다. 가이드 사진을 다시 본다면 그때의 기억이 살아나 가이드 얼굴과 이름을 블랙리스트로 sns에 올려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다시 카페트 가게로 돌아와 1억이 넘어가는 카페트도 있다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랐고 우리는 선물로 가볍게 4만원 정도하는 30 x 50cm의 작은 장식용 3개를 사는 걸로 만족한다. 가게를 나와 차에 올라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려 막 출발할 때 가이드가 갑자기 큰소리로 “여러분, 축하합니다”. 라고 방송을 시작한다. 날씨가 좋아져서 풍속이 떨어졌고 오전부터 열기구 운행이 재개된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열기구 탑승장으로 향하는 버스 옆으로 아침 햇살을 받고 떠오르는 약 80대의 열기구가 하늘에 찍어놓은 점처럼 두둥실 떠오르는 장관에 우리 일원은 모두 환호성을 내질렀다. 가는 내내 우리에게 날씨를 허락해준 하늘에 감사했고 우리는 오후 2시에 탑승을 예약하였다.
그 사이 우리는 스타워즈 촬영지, 세리메 수도원, 으흘라라 계곡 트레킹을 거쳐 우치히사르와 파사바 계곡을 잠시 한번 쉬고 내리 달렸다. 마지막에는 우치히사르와 주변의 몇 개 언덕을 골고루 거치는 약 30분이 소요되는 지프투어를 선택했는데, 어제 출고한 현대 투싼 차량으로 멋진 경험을 했는데, 조금 빨리 달려달라고 하면 제법 스릴이 느껴진다. 이슬람의 영향인가? 투어를 마치고 나서 무알콜의 샴페인을 축하주로 마시고는 이제 탑승장으로 향하는데 10분이 걸려 구릉지로 내려가니 여기저기서 열기구가 보이고 우리가 탈 열기구가 천천히 더운 공기를 채워 넣으며 완전한 형태를 갖추어 간다. 빨간색, 터키의 색이다.
너무 길어져 열기구 탑승은 다음 글로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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