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은 이슬람 국가의 맹주였지만 점점 분열하여 그리스가 독립하고 나서는 러시아 전쟁, 발칸전쟁 등을 거치면서 그 힘을 많이 잃어버린다. 거기다 1차대전을 독일의 편에 서다 패전하고 나서는 연합국의 영토 분할 점령으로 나라의 형태를 잃어버릴 정도로 갈기갈기 찢겨져 분리될 예정이었으나 이때 터키의 국부 (아타튀르크) “무스타파 케말”이 등장하여 위기의 오스만을 각성시킨다.
영토점령에 반대하고 민족 저항 운동을 계속하는 가운데 1921년 그리스 군대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뒤 차차 연합국의 군대를 밀어재기 시작하고 결국 1923년 로잔 평화조약에 따라 국가의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터키 공화국의 건국이 선포된다. 이때 정치와 종교가 일치하던 칼리프제도를 과감히 벗어버리고 이슬람 국가의 맹주 자리를 내어 놓는 결단을 하게 되고 기존의 칼리프를 상징하던 이스탄불을 버리고 앙카라를 수도로 정하게 된다. 일부다체제 페지, 이슬람달력 사용금지, 히잡 금지, 여성 참정권, 투표권 보장 등 사회적으로도 파격적인 변화를 시작한다. 사망한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존경을 받고 죽는 순간까지 이스탄불 직무실에서 업무를 보다 죽는데 나중에 소개할 이스탄불의 돌마바체 궁전은 그가 죽은 시간에 모든 시계가 멈춰있다.
대통령 궁을 거쳐 형제의 나라를 기념하는 “한국공원”에 잠시 정차를 한다. 이곳은 한국전쟁에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해준 터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을 본떠 만든 기념탑을 중심으로 아담하게 만들어져 있다.
이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소금호수 (제주도보다 조금 작음)인 투즈호수 [Tuz Gölü, Salt lake] 로 향한다. 창가로 내다보이는 광야는 정말 단어 그대로 광활하기 이를 데 없는 끝이 없는 지평선의 이어짐을 보게 한다. 가끔 언덕 마루에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날개들과 양떼를 몰고 가는 양치기들이 보였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달려감에 있어 갑자기 무료함이 밀려오면서 혹시 졸음운전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을 해보지만 우리 버스의 기사님은 언제나 어디서나 정속으로만 달리는 일등 모범운전사여서 안심하고 잠을 청한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졌다가 가이드 알리 (한국인)의 차내 방송소리에 잠을 깬다. 오른쪽으로 호수가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터키 소금소비량의 70%를 담당하는 엄청난 양의 소금이 나오는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투즈호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보니 터키 중앙부 아나톨리아 고원에 있는 호수로 해발 899m에 면적은 1,600 km2 (제주도: 1,850 km2), 수심은 1~2m로 200만년전에는 바다였다가 융기하여 형성된 호수라 적혀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호수에는 뒤지지만 염분은 34%로 가장 높다. 가장자리의 수심은 겨우 1~2 cm에 불과하고 여름에 터키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물이 말라 광활한 평지에 소금만 볼 수 있고 우기인 12월 이후에는 물은 있지만 깊지는 않으므로 신발을 신고 들어가도 우리가 가본 약 100미터 거리까지는 수심이 동일하다. 이곳만 보면 겨울여행도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이곳은 끝없이 이어지는 호수 외에 특별한 특징이 없어 찍는 사진이 다소 밋밋하다. 하여 물에 비친 그림자까지 나오게 하면서 간단한 퍼포먼스를 곁들이는 게 팁 (약간 멀리서 찍는 것이 더 이쁘게 사진이 나옴)이다. 우기인 겨울에 많은 사진작가들이 오는 유명한 포인트이다.
다음은 카파도시아로 들어가는 관문에 있는 협곡을 거쳐 잠시 둘러본 다음, 조금은 일찍인 6시에 호텔에 도착했다. 전세계에서 열기구를 타러 오는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관계로 호텔은 상당히 큰 규모였고 식당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그 많은 식탁들이 가득 메워져 있었다. 식사를 한 뒤에 가이드의 소개로 근처 유명한 양고기 맛집을 찾았는데 가건물 형태였지만 그 맛만큼은 이제껏 먹은 양고기 중에 가장 담백했다. 한국인이 많이 오는 것인지 프론트의 모니터에는 노래방 기능이 있음이 커다랗게 적혀있고 현지의 맥주를 마시다가 각자 가져온 소주들이 한 병 두 병 식탁에 올려지고 드디어 패키지 여행 일원들과 모양새를 갖춘 회식이 처음으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턱에 소주전시회처럼 각종 소주들이 모였고 비워짐에 따라 올라오는 취기와 긴장이 풀림을 느끼는 좋은 시간이었고 노래방을 풀가동한 1시간은 일부 거한 춤사위에 터져 나오는 웃음으로 여기가 한국인가 하는 편안함이 들었다. 참 노래 하나로 하나가 되는 우린 한국인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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