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저는 호주 시드니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시작한 맥도날드 청소일은 버는 돈보다 파스값이 더 나가 포기하고 알아보던 중에 우연히 물을 사러간 편의점에서 한글 티셔츠를 입고 있던 저에게 "한국에서 오셨나요?"라고 갑자기 물어 보는 사장님과 5분간 대화 후에 저는 편의점 알바를 일주일에 4일하게 되었고 시간도 학업과 병행할 수 있어 저에겐 딱이었고 주급도 나쁜 편이 아니었습니다. 식사도 스팀으로 항상 데워 놓는 빵과 햄, 도너스로 한 끼를 떼울 수 있어 더할 나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거주지 중앙에 위치해서 아줌마들이 많이 온다는 사실과 그들이 수없이 많은 걸 물어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줌마들이 "???가 있냐"고 했는데..저는 알아듣지 못하고 이런 실수가 반복되었죠. 사실 바꾸어 생각하면 "고래밥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에 한국에서 외국인이 알바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실려나? 결코 태업이아니라 외워야할 상품이 너무 많았어요. ㅎㅎ
그러던 중에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그건 바로 "SOLD OUT" 다 팔렸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줌마들은 이 말에 발걸음을 돌리고 저는 평안한 날을 보내던 중, 꼬리가 길면 밟히죠.
한 아줌마가 제품을 찾아와서는 "왜 없다고 하냐" 라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한국에서 와서~~~주절주절 핑계를 대다가 아줌마 옆에 있는 남자아이에게 알바 전에 편의점 앞 공터에서 매일 30분씩 태권도를 가르쳐 주는 벌을 자발적으로 받게 되었죠.
새옹지마라고 했나요? 나중에 저는 12명의 수강생?을 가르치는 태권도 사범이 됩니다. ㅋㅋ. 편의점 알바 주급보다 더 많이 벌었다는...아무튼 지금은 다들 30대가 되었을 그 아이들 보고 싶군요.
지금이라면 좀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