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입니다. 남부에도 시원한 비가 새벽부터 내리는 군요.
비를 주제로 한 노래와 영화 속 명장면은 참 자주 회자되고 또 누구나 몇 개씩은 바로 꺼내어 자기만의 감정과 감동을 실어 내어 놓을 수 있을 듯합니다.
비가 오면 저는 보통 경쾌한 퓨전 재즈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이지만 어제 들었던 기분좋아지는 노래로 시작합니다. Cheek to Cheek (Ella Fitzgerald & Louis Armstrong)!
Heaven. I'm heaven. And my heart beats so that I can hardly speak.
And I seem to find the happiness I seek.
When we're out together dancing cheek to cheek.
도입부의 가사입니다. 빰을 맞대고 추는 춤이 주는 격정과 기쁨을 잘 표현하고 그 어떤 것이 주는 기쁨도 이에 비하면 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춤꾼의 노래입니다. 하지만 우리도 못 추는 춤일 지언정, 그 누구와 추는 춤은 이런 감정을 불러다 줄수 있겠죠?
오늘 그게 누구인건 간에, 빰을 맞대고 춤을 추어보지 않으련지요?
아래 노래는 Jane Monheit의 동일곡입니다. 가벼운 스윙에 탁탁 튀는 스타카토의 흥겨움이 더해집니다. Jazz의 맛은 이렇게 같은 곡을 여러 뮤지션의 다른 느낌으로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어제는 아주 오랜 만에 제가 잠시 잊고 있었던 곳, Jazz me를 찾았습니다.
사장님이 추천해주는 와인과 골라먹는 맥주, 그리고 화덕으로 직접 구워내주시는 피자까지,,
역시나 좋습니다. 40년 전통의 단골 국밥집을 가면 느끼는 할머니의 훈훈함과 구수함이 떠오르는 곳, 여기는 또 다른 달콤함이 우릴 기꺼이 맞아줍니다. 맥주와 와인코너가 나누어져 있고 즐거운 음악과 대화를 이끌어 내는 이곳은 저의 숨겨진 best place입니다.
들어서자 마자 제 키보다 큰 진공관 스피커들에서 흘러나오는 여성 재즈보컬의 음색은 아! 여기가 천국이고 아름다운 노래는 마치 당신! 여기서만은 조금 내려 놓고 그저 내 노래를 들어줄래요? 라고 물어오는 듯하다. 오늘도 지인과 추천 와인 한잔에 곁들인 대화는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
이 곳의 마지막 코스는 항상 직접 로스팅에서 그라인딩까지 해서 내려주는 시원한 더치커피인데, 취객들의 가는 길을 마치 잘 달래주듯 그 맛의 시원함과 입안에서 맴도는 풍미는 그 앞의 모든 즐거움을 잊게 만든다.
매번 손님들이랑 가끔 갔는데, 이번에는 쳐형들이랑 마눌과 함께 가서 Cheek to cheek을 들으며 춤한번 출까 합니다. 가끔 사장님은 가족과 함께 오는 경우에만 1층이 다 내려다 보이는 2층 발코니의 넓은 테이블을 내어주십니다. 10시간이나 지난 지금도 그 노래가 귓가에 멤돕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노래는 7일 후에 링크를 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