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긴 가뭄을 비집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봄비가 내립니다. 지겹도록 건주주의보가 발령되던 메마름의 시간을 지나 결국 자연은 대지에 봄과 생명이 태동하는 시작을 알려줍니다. 출근길에 내리는 비가 대기 중의 미세먼지를 타고타고 흘러 이틀 전에 세차한 제 차 위로 마구 흘러내립니다. 조금은 이런게 머피의 법칙일까? 하며 차로 걸어가던 중에 목련나무의 꽃봉우리를 보았습니다. 식물의 잉태와 성장의 근원인 태양이 채 떠오르기도 전에 이 목련 봉우리는 나에게 한없는 감동을 줍니다.
흐리고 가물어 어려운 시기에 그 가능성을 가득 안고 세상에 드디어 자기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집으로 가서 카메라를 가져올까 하다,,, 이도 인연이다 싶어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후레쉬를 켜서인지 포커스는 존재를 하지만 이 모든 봉우리가 신비롭기만 합니다.
기나긴 가뭄, 우리 스티미언 들의 최근 상황이 아닐까? 잠시 우산을 접고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잠시나마 기쁜 마음으로 맞아봅니다. 고이 가꾼 머리가 흐트러져도 이 순간은 저에게 생명을 주고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합니다.
꽃이 아름답게 보이면 나이가 들어서라면서요...제가 살아가야 할 날이 2배는 더 남았음에도 꽃이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움은 자기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와 용기가 생겼음일까요? 내일 가시는 길에 꽃봉우리가 있으면 조금 더 긴 시선을 던져 주심을 어떠할른지.....
꽃도아름답지만 꽃을 보는 당신이 더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