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 지났습니다. 저희 집에도 초딩 5년생 아들이 있어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물어보던 중에 다소 의외의 소리를 들어 마눌과 잠시 뭐라고 대응해야하지 하며 서로 얼굴만 쳐다본 일이 있었어요.
아들 왈, 이제 자기는 어린 아이가 아니니 어린이날 선물은 필요없다는 폭탄발언을 해서, 한편으로는 반갑고 한편으로는 부모의 능력을 벗어나는 선물을 가지고 싶지만 못 해줄 것을 아니 포기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건 무얼까? 결국 동생을 심리를 가장 잘 아는 큰놈이 넌지시 데리고 가서 물어보니 진짜 선물이 필요없고 놀러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대답을 했다고 하는데,,,
평소에도 상남자는 여자들의 생일에는 가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아빠의 바램과는 다른 길로 가는 놈이라 암튼 일단은 믿고 금일봉?은 둘째 통장에 넣어두었습니다. 여자를 아는 것이 세상을 아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어린이는 18세 미만을 말한다고 하니 이놈의 일탈은 확실히 예상이 불가능하였던 것인데...
어린이가 없어졌다고 생각이 드니 갑자기 한 2년전인가요? 이제껏 네번을 다녀왔던 에버랜드에 마지막으로 다녀온 때가 생각이 나는 군요. 아침 7시 반에 도착해서 주차는 가장 가까운 곳에 하고 미리 예매한 덕에 출구와 매표소 사이에 줄을 설수 있는 인원에게만 표를 발행해주더군요.
이윽고 문이 열리자 아이들의 놀이동산에 갑자기 3, 40대 아빠들의 운동회가 벌어지더군요. 로스트 밸리까지 뛰어가는데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줄 알았습니다.
에버랜드에는 오전과 오후에 베니스 축제와 카니발 축제가 있었고 베니스 축제는 딸아이들이 이쁜 공주 복장으로 갈아입고 퍼레이드카를 타고 가다 잠시 내려 둥글게 둥글게 춤을 추기도 하며, 카니발 축제는 동물 복장을 하고 퍼레이드카 대신에 처음부터 끝까지 예쁜 누나들과 손잡고 거리를 걸으며 춤추는 2가지의 참여가 가능합니다.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하면 참가일 5일 전인가 발표를 해서 전화로 알려주더군요.
30분전까지 분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약 20분간의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인데,,,나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단 동물복장을 입는 카니발의 경우에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땀이 많이 나니 최대한 가볍게 입히세요.
부모들은 번갈아 줄서다 하루가 다가버리는 하루였지만 이제 아이들이 쑥 커버림에 속상?한 하루입니다. 마눌과 둘이 손잡고 가기에는 늦었겠죠. 허허,,,,이젠 손자들 태어나야 가 보나요?
첫 아이가 출생하고 이제 둘째가 어린이이기를 거부?하는 지금, 지난 15년의 세월이 한없이 빨리 지나감을 알게됩니다. 1년에 5번 정도의 캠핑, 1년에 1번의 여행, 250 Gb의 사진들, 언젠가 아이들이 결혼하면 CD에 구워줘야지 하던 것이 이제는 외장하드에 담아 주어야 되는군요. 너무 빨리 지나버린 유년, 소년 시절, 아직 조금 남았으니 소중히 보내야 겠습니다.
다들 저와 같이 후회하는 일이 없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