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한 그루 매화가 드리워 피었네, - 두보 - "
길고 긴 겨울,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이 지나가고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나른한 춘곤증이 벌써 지난 주부터 오후의 배부른 저를 힘들게 합니다. 마눌과 따뜻한 햇살에 나선 곳은 "양산 원동 매화축제"입니다. 국도이고 사람이 많이 몰리고 차가 겁나게 막히는 관계로 무궁화 철도를 이용한 기차 여행이 최고인 곳입니다.
매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소교목입니다. 예로부터 난, 국, 죽과 더불어 사군자라 불리고 거기에 연꽃을 더하여 "오우 (다섯친구)"라 부르기도 하죠. 원산지는 안타깝게도 중국의 사천성이라는 게 나름 정설이고 우리나라 문헌 상으로 삼국사기에 고구려의 대무신왕의 기록에 잠시 언급됩니다.
기본적으로 흰꽃이 주류이지만 빨간 홍매화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매화는 다소 작은 덩치로 4월초부터 피는 벚꽃에 비해 풍성한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왔음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 중 첫번째가 아닐까요?
조선시대에는 불의와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을 대표하면서 시나 그림의 주제로도 많이 등장하였고, 고운 자태, 향기와 지조를 취하는 기생의 이름으로 가장 으뜸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의 제목과 같은 "월매" 는 춘향의 어미 이름이기도 하고 이 외에도 옥매, 설매, 월중매, 매향, 설중매 등등 그 시대 기생들의 1지망 기명이었을 듯 합니다.
직접 눈으로 보는 매화는 예전에 선비들이 그렸을 흑백의 수묵만으로는 매화 꽃이 주는 봄의 기운과 강한 향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한 듯 하지만 이 또한 그 때 그 선비의 눈에는 멋드러진 시 몇수 지으며 즐기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3월 17일부터 시작하는 양산 원동, 광양 2곳의 매화축제는 끝났지만 걱정마세요. 유난히 추웠던 올해는 아직 봉오리만 올라왔고 약 20%정도만 꽃이 피어서 약간은 아쉽더군요. 만개는 이번 주 중이나 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원동을 다녀왔는데,, 창원에서 기차로 20분 거리에 왕복 5,000원이군요. 기차역 바로 옆부터 시작되는 나들이길은 좁지만 주중을 이용한다면 편히 봄의 기운에 흠뻑 취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