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아이들과 1년에 꼭 한번씩은 가는 단골 여행지입니다. 여름에는 블루원 워터파크를 자주 찾고 가을에는 대릉원 등 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경주는 아이들과 연날리기, 자전거 타기 등으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유적이 있어 아이들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도 있고 높은 건물이 없어 온통 높은 가을 하늘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여행을 오면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 데, 늦은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따뜻한 먹거리가 생각이 납니다. 와이프의 완소 음식점은 바로 오늘 간 “맷돌 순두부” 입니다. 그날 순두부를 100프로 국산콩으로 새벽부터 정성껏 만들어 내어 주는 안오는 사람은 많지만 한번 오면 꼭 또 찾게 된다는 맛집입니다.
7년전에 우연히 지나가다 들린 이 집은 1층짜리 낡은 기와집을 개조하여 길쭉한 모양의 온돌방에양반다리를 하고 먹는 음식점이었고 갈 때마다 사람들이 대기표를 받아 줄서서 기다리는 유명한 집이었죠. 껄쭉한 순두부는 기본이고 같이 내어주는 생계란을 톡 깨어넣고 기다리는 동안 덤으로 내어주는 콩비지와 청어로 입맛을 돋우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것처럼 맛깔나는 집입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들른 차라 기대한 바가 특별했는데, 아니 음식점이 있던 원래 기와건물은 개조하여 손님들이 대기하면서 커피도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고, 바로 뒤에 큰 주차장까지 완비한 2층 신관이 짜잔,,, 처음엔 음식점이 없어진 걸로 알고 아쉬워했건만,, 다행히도 그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사시간에 비해 다소 이른 5시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사람이 많군요. 약 15분을 대기하다 드디어 신관으로 처음 들어가 봅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으로 이곳을 찾았던 유명인들의 싸인이 들어있는 액자가 즐비한 건 여전하지만 식탁과 인테리어는 이전의 투박한 나무원목 식탁과 천정에 가득했던 뜻 모를 한자들이 적힌 한지에서 깔끔한 의자가 달린 식탁과 서양식 인테리어로 산뜻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음식맛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나올 때 마음껏 퍼가도록 준비되어 있는 비지통도 그대로였습니다. 가시려거든 식사시간을 다소 피하시고 이제는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다음에는 이용해보려 합니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이전의 구수한 분위기가 가득한 구관 건물이 자꾸 아른거리는 건 저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이들은 경주하면 도라이몽이 좋아하는 찰보리빵과 단팥이 가득한 황남빵부터 떠오를 겁니다. 황남빵 본사건물은 2층으로 이제 여느 외식 프렌차이저 건물보다 더 현대적으로 지어져 다소 옛스러움이 이전보다는 덜 합니다. 찰보리빵은 아이들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빵집부터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친구 선물로 빼 놓을 순 없죠. 경주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