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아이와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은 4년 전으로 순전히 아이의 요청에 의해서 입니다. 아무리 제가 부족해도 아이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의 간절하면서 똘망똘망한 눈을 외면할 수는 없죠.. ㅎㅎ 비슷한 경험이 다들 있으시리라,,,
첫 번째 저의 과제는 교제 선택이었습니다. 서점을 방문하고 인터넷 써핑을 통해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이해와 재미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하여 설명이 장황하지 않고 짧으며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그림이 많고 숙제가 거의 없는 교제가 저의 타겟이었죠. 결국 아래의 책을 사서 역사적인 저와 아들과의 영어수업은 시작되었습니다. 합의?된 수업의 방식은….
1, 1주일에 2번 (화, 토요일)
2, 예습은 모르는 단어를 미리 찾아오기
3, 저와 수업한 것을 정리하고 다음 시간에 복습해오기
처음에는 저와 아들 모두 뭔가 모를 기대감으로 약간은 흥분이 되어 있었나 봅니다. 한 3주정도 지나니 그 기대감이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죠. 아이도 버거움을 느끼고 저도 제가 가는 방향에 대해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자책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달이 지나니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고 흔히 말하는 아이와의 영어공부에 성장통이 생겨버린 것입니다.
진도는 매일 나갔지만 저의 기대감과 아이의 부응하려는 모습이 조화롭지는 못했죠… 결국 저는 방향을 180도 바꾸었습니다. 아니 제 마음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아들에게 던진 말은…
“계속 아빠와 영어 공부할래? 아빠가 부족하지만 아빤 더 좋은 방향으로 수업을 바꾸어 보고 싶어. 들어 볼래?”
그러자 아들은 “응” 이라고 했고 우리가 약속한 새로운 방식은…
1, 숙제는 없애버렸고 진도도 약속한 시간이 되면 칼같이 끝
2, 주입식이 아닌 대화 형태로 (이해가 안되면 다그치기 보다,, 다음 기회에)
3, 정리는 아빠도 같이 단어는 그날 같이 찾기
4, 횟수는 아이가 이유가 있어 아빠를 설득할 경우, 변경이 가능
5, 마치고 서로가 수고했다고 말하고 꼭 안아주기
이렇게 바꾸고 1년이 지나자 겨우 책걸이를 하였지만 저희는 새 책을 도전하지 않고 반복을 선택했습니다. 또 다시 반복까지 총 3번을 복습하니 아이가 초등 5학년이더군요. 그때부터는 아주 간단한 영어 원서 (만화수준)을 골라 독해를 같이 하며 문법적인 부분을 보완해 나갔죠.
초 6학년이 되자, 아들이 책을 하나 골라왔습니다. 딱 보는 순간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권유한 것은 학원이었죠. 전문적인 강의와 방법이 필요하고 아이의 영어 필요성이 점점 커지니 그 기초가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 같은 비 전문가의 엉성한 교육은 오히려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걱정도 되었구요.
그러나 눈치없는 아들의 선택은 아빠와의 공부였습니다. 제가 이미 한계에 달했던 지라,, 제가 선택한 방법은 아들이 골라온 책의 인터넷 강의를 찾아서 신청해서 같이 듣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독자적으로 가르칠 수는 없으나, 같이 들으며 아들이 모자란 부분을 같이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진짜 이 결정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과 최고의 노력이었는데 아들의 선택에 무엇으로라도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부자의 영어공부 2막이 시작된지 1년이 넘어 지금은 책을 한 번 다보고 2번째 복습 중인데, 아래 정리본 중 하나는 제가 한 거고 나머지는 아들이 한 겁니다. 제가 정리한 것을 보고 아들은 다시 자기만의 정리본을 만듭니다.
즐거운 반복과 대화식의 공부 방법은 제게 아들과의 또다른 공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언젠가는 친구가 될 아들과의 공부, 저에겐 즐거운 시간입니다. 언제까지 아들이 저를 봐줄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학원을 가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