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캠핑, 아이들의 시험이 끝나고 바로 짐싸서 향한 곳은 캠핑장입니다.
이번에는 창원 북면에 있는 달천계곡과 등산로를 양옆으로 끼고 반갑게 맞아준 달천 오토캠핑장이었어요.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직 저녁에는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이른 아침에 텐트위로 떨어지는 햇볕을 잘 막아주는 울창한 나무들이 너무 고맙군요. 힐링과 먹방의 캠핑장에서 너무 이른 아침 햇살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서요.
수 십년을 그리 살아서인지, 늦잠을 청할려고 모닝알람을 꺼두었지만 눈이 떠지더군요. 조용히 자고 있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어제의 흔적들을 정리하고 아침 밥을 올려놓았습니다. 코펠로 밥을 할 때, 제 노하우는 물은 10%정도 많게하고 끓어 넘치면 바로 꺼지기 직전의 낮은 불로 15분 정도 타는 냄새가 살짝 날때까지 뜸을 들여주면됩니다. 옆텐트에 무리가 되지 않게 아주 조용히 음악을 틀고 커피 한잔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군요.
아침의 이슬을 머금은 시원한 공기와 함께 제법 도심과 떨어진 곳이라 오랜 만에 딱따구리가 나무를 파는 소리도 들리는 군요. 한 두마리 되는지 제법 절간의 목탁소리처럼 조용하게 깔리는 아침이 너무 평안합니다.
우리 마눌님만 제외하고 모든 우리가족 캠핑에서의 과제는 오직 책 1권 이상을 보는 것 말고는 자유입니다. 아이들이 밥 냄새와 된장국 냄새를 맡고서는 슬슬 기어 나옵니다. 물론 서열 1위인 마눌은 취침 중입니다. 이번 캠핑에서는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 보람찬 마음이 듭니다.
제가 자리를 편곳은 28번 데크인데,,뒤쪽 공간과 계수대가 가까워 아래 쪽 1~10번 데크보다는 제 마음에 듭니다. 이번에는 리빙셀을 들고왔지만 데크가 텐트에 비해서는 1m정도 작아서 다음엔 타프와 원터치 텐트도 좋을 듯하네요.
2일째 마지막 저녁에는 아이들과 모닥불을 피우고 루미큐브로 내일 아침 식사당번 정하기를 한뒤,,새벽 1시에 저만 남아 마지막 꺼져가는 불꽃을 보며 맥주 한잔 하고 있으니 이런 저런 생각없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새벽이 되어 다른 텐트들이 취침에 들어가자 많은 고양이들이 내려와 맛나는 간식을 먹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닙니다. 휴대폰마저도 꺼버린 가족과의 캠핑, 확실한 힐링으로 이번 주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