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6살때인가 처음 구입한 이후에 두 번째 로 글러브가 찢어져버렸다. 9년 간 총 2번이니 4, 5년마다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 미쿡의 아빠들의 필수코스라는 캐치볼은 어릴 적에 야구를 아주 좋아한 아빠의 개인적 취향을 위함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는 없지만 뭐 어쩌겠어요? 일단은 아빠가 즐거워야 자주 해줄 수 있으니 일리있는 선택이라 생각이 되는군요.
처음에는 테니스공에서 시작해서 아래에서 위로 살살 던져주고 받는 연습을 한 것이 나와 아이들의 캐치볼의 시작이었다. 하여 처음에는 비닐재질의 글러브가 저가였고 아이의 손이 크는 것을 감안하면 굳이 인조가죽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던지,,,질도 잘 잡히고 쓰기는 편하지만 그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는 단점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우리끼리 야구를 할때는 아파트의 테니스장을 이용한다. 하드코트에 울타리가 쳐 있어 공이 나가지 않는 탓이다. 주로 포수를 많이 봐주는 편인데, 사실 2년전부터 손이 아프기 시작했다. 아빠의 체면으로 참기는 했지만 커가는 아이들의 어깨와 완력이 세어지는 것은 오히려 반대로 저물어가는 나의 그것과는 반대였지만 오히려 기쁘기까지 했다. 하여 이번엔 인조가죽에 아예 포수용으로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사실 아들 놈의 덩치가 커져 전투적으로 던져대는 통에 손이 제법 아팠는데. 타이밍은 딱 좋은데 길들이기가 장난이 아니다.
야수글러브와는 다른 포수글러브의 길들이기는 바셀린 또는 오일을 발라 가죽을 부드럽게 해준다음에 공이 포구되는 지점을 잘 파악해 시합구보다 조금 작은 경식구를 넣고 압박붕대로 감은 뒤에 가끔 발로 밟아준다. 이걸 앞으로 2주를 계속 해야 하지만 붕대를 풀 때쯤 보들보들해져 있을 글러브가 기대된다.
캐치볼은 나에겐 아이와의 오래된 대화 중 하나이고 그 중에서도 몸으로 나누는 대화이다. 요즘은 바른 자세와 연습을 위해서라면 유튜브에 없는 동영상은 없는 듯하다. 이젠 시합구까지 내공이 상승한 아이들과의 캐치볼, 생각만 해도 즐겁다. 아빠와의 야구에서는 없는 박진감을 원함은 원초인 것인지 아들은 요즘은 다른 초등학교 야구부 경기에 넉살좋게 끼여서 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