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와 이제 아침과 저녁으로 베란다 창을 열어두는 시간이 늘어갑니다. 단, 미세먼지를 항상 체크는 해야겠죠. 나중에 한여름이 되어 후끈한 열대야에서도 미세먼지 나쁨이 뜨면 어찌 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직접 교체한 반짝반짝이는 새 방충망 인증샷입니다. 교체후기를 나누려고 글을 씁니다.
얼마전에 비가 오는 날에 우연히 밖을 내다보다 방충망 사이에 끼인 이물질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9년이 된 방충망이라 둘째가 어릴 때 장난감으로 마구 찔러댄 영광의 상처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덕지덕지한 상태였어요. 가끔 소중한 우리의 건강을 위해 그나마 방충망에 쌓인 먼지라도 비가 올때 씻어내곤 하는데 꽤 오래 안 했다는 생각이 들어 화장실에서 20m 짜리 연장튜브를 이용해서 씻어내는 중이었어요. 하다보니 욕심이 다소 생겨 수압을 올려보았어요. 헐, 그런데 방충망에 구멍이 나기 시작합니다. 오래되어 삭아있는 상태에서 높은 수압을 받으니 견디지 못하고 종이에 구멍이 뚫리듯 떨어져 나갑니다.
멘붕이 왔어요. 순간 아파트 계시판에 붙어 있던 광고가 떠오르는데, 방충망 하나 새로 하는데, 대강 작은 건 3만원, 큰건 5만원 정도에 전체 다하면 45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순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쑤욱 돌아보았어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먼저 실천에 옮긴 똑똑하고 용감한 가장들의 성공담을 찾아 보니,,,아, 이거 해볼만하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먼저 줄자로 집에 있는 모든 방충망의 가로, 세로의 길이를 제어야 하는데, 이때 나중에 고무패킹으로 고정하는 부분이 필요하므로 자로 젠 길이에 5 cm를 더하여 전체 길이를 정하면 됩니다.
자신이 없으시면 여유를 더 주시면 되요.
다음은 모든 방충망의 가로, 세로 길이를 알고 나면 유사한 폭으로 묶어 분류하고 세로길이를 더해서 구매할 양을 정합니다. 아래에 보면 폭은 60,90, 120, 150, 220, 300 cm로 정해져 있습니다. 망의 종류는 나노, 촘촘, 초미세, 알루미늄 등 너무 많지만 저는 일반망을 선택했습니다. 초미세가 걸러질려면 아마도 바람이 통하지 않지 않을까 싶어서요.
자, 주문을 하고 2일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방충망틀을 다 떼어내서 방충망과 고무게스킷을 제거한 뒤에 깨끗히 씻어 주고 말립니다. 이때, 먼지가 많이 나므로 주말이나 평일 아침 10시 경에 야외 주차장에서 작업하시고 마스크를 꼭 끼고 하세요. 걷어낸 폐 방충망은 반씩 계속 접어 밟으면 재활용에 넣을 크기가 됩니다.
2일이 지나자 재고량이 많아서인지 금방 도착되었습니다. 방충망, 부자재 (롤러, 고무가스켓)이 튼튼하게 포장되어 왔고, 내용물을 확인한 뒤에 작업에 들어갑니다. 폭 3가지 종류로 잘 포장되었고 부자재도 다 들어 있습니다. 롤러를 2개 산것은 빨리 하기 위해서 인데, 아들이 많이 도와줬습니다. 하지만 그리 신중했건만 길이계산에 아차 하나를 빼먹었습니다. ㅋㅋ
3일 전에 적어둔 길이에 맞춰 5 cm의 여유를 주고 가위로 잘라 하나씩 작업을 시작합니다. 처음 2개를 마치고 나니 그 다음은 가속도가 붙어 총 11개를 2시간 10분만에 작업완료했습니다.
롤러에 달린 2개의 하얀 판은 다르게 생겼어요. 당연히 그 용도도 다르니 아래 사진을 참조하여 사용하세요. 망을 틀에 밀어 넣을 때, 홈이 있는 판을 사용하면 찢어질 수 있습니다.
틀에 있는 홈의 형태에 맞게 롤러로 잘 넣어주면 고무게스킷이 들어갈 공간이 확보됩니다. 고무작업은 넣기 전에 팽팽하게 당겨 무릎으로 눌러준 다음에 아래 화살표의 순서대로 고무를 넣어 줍니다. 롤러의 뒷 쪽의 뾰족한 부분이 이때 사용되고 어느 정도 들어가면 롤러의 홈이 있는 판으로 좀더 확실하게 넣어주면 끝입니다.
한가지 꼭 주의할 것은 떼고 다시 창틀에 설치 시에 손에서 놓치면 안됩니다. 하여 보통 중간 큰 창에 양쪽에 작은 창 2개로 구성된 베란다용은 창문을 한쪽으로 다 몰아서 작업하면 되고 2개로 구성된 창틀은 부엌이나 다용도실의 작은 것은 한손으로 들수 있으니 문제없는데, 2개 창틀에 크기가 좀 큰 경우는 각별한 주의를 하시고 남은 고무로 묶어 놓쳐도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시면 됩니다.
예상보다 빨리 마친 작업은 2시간이 조금 넘어 끝이 나고 이 노고를 마눌과 둘째와 함께 나누었죠. 맡기면 45만원이 드는 일을 치맥 2만원을 포함해서 6만원에 마감했습니다. 나도 이제 집을 고치는 가장이라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입니다. 아이도 하는 수준이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자꾸 방충망에 눈이 가는군요. 아름답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