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근력, 공부! 꼭 해야 하나? 라는 제목으로 아들의 학교에서 1일교사를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생님의 간절한 당부에 부끄럽지만 응하게 되었네요. 상기된 얼굴로 막 중학생이 되었던 1학년 때와는 달리 설레임과 두려움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2학년이 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주제를 정해서 선생님에게 알려주고 3일에 걸쳐 강의 자료를 만들고 나서 훑어 보는 데, 중학생의 수준에서 볼 때 어떤 느낌일까 라는 애로사항이 생기더라구요. 아들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말이죠. 고민하다 내용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칙칙한 기존의 PPT 양식은 날려버리고 처음은 트와이스의 사진으로 산뜻하게 시작하고 나머지 페이지에도 여자 아이돌의 사진을 투명도를 올려 연하게 배경양식으로 넣었고 중학교 2학년이 되니 어떤게 힘든지 물어보는 시간을 할애하고 관련 동영상 하나 넣고 나머지 기타등등 해서 총 10장짜리의 최종본이 준비되었습니다.
그 다음 걱정은 아이들의 주의를 잘 끌고 가야하는데...이때 퀴즈와 상품만한게 없다 생각이 되어 유튜브를 찾아 퀴즈 장착하고 마지막으로 땡땡 핫도그 교환권을 20장 준비했어요. 가게에 가서 사장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메모지에 사장님 도장이 찍어 예쁘게 상품권을 만들어 주시더군요.
자, 이제 드디어 그날이 되었고 교장선생님과 다른 학부모님들과 다과 20분을 가졌는데, 아빠가 온 경우는 저 포함해서 딱 2분이더군요. 혼자였으면 청일점의 관심을 받을 뻔했죠. 이런 위촉장도 주시고,,,
이제 어느정도 남자의 향기?가 물씬 나는 교실에 들어서자 미디어 담당이라는 친구가 나와 USB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주는군요. 심호흡을 하고 친구들의 인사를 받으니 뭔가 모를 책임감이 쑤욱 다가오더군요. 6분을 남기고 마무리된 수업은 나름 재미있었고 아이들의 시선을 놓치지는 않아 무엇보다 다행이었습니다.
가장 잘한 것은 역시나 먹는 상품, 핫도그였고 반 아이들이 24명이라 못 받은 아이들은 다음 날 10장을 추가로 아들 편에 보냈습니다. 다들 부모님에게 최고로 멋진 아들이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공부도 잘하고 싶은 열망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우린 뭐든지 될수 있어! "라는 구호를 크게 같이 외치고 교실을 나섰습니다.
음, 지금 공부해서 선생님되는 건 늦었겠죠? 왠지 천직이라는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