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꿀꿀한 기분 속에서 좀 과하게 책을 질렀다. 32만 4천원.... 아직도 장바구니에는 30권이 넘는 책이 있다. 무슨 책을 그렇게 많이 사냐고 솔직히 나도 놀랍다. 책은 사도 사도 또 살것들이 넘친다. 읽고 또 읽어도 끊임이 없다. 나도 너무 욕심이 많다.
책장을 보면 내가 한 때 빠졌던 분야들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탐정 추리 같은 책들을 읽어서 인지 최근에 빠진 분야는 법의학/범죄심리 분야와 딥러닝/머신러닝 좀 더 폭 넓게는 뇌과학 관련 내용들이다. 법의학 관련된 교과서들은 너무 비싸서 다음을 기약하며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이런식으로 뭔가 하나 빠질 때 장바구니에는 책이 많게는 10권 적게는 2권 정도가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또 비우거나 다른 것을 채우거나 하고 있다.
지난번에 동생에게 선물한 그 디퓨저도 결국 돌고 돌아 내방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내 방에 책 냄새가 너무 심하다면서 디퓨저를 내 방으로 옮겨버렸다. 이런 ㅋㅋㅋ
책을 많이 사긴 하지만 저 책이 전부 새 책은 아니다. 중고 서점에서도 한 4~5만원 정도 질렀다. 원래 한달에 책값으로 15만원 정도를 소비하는데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평소 예산의 두배가 되어 버렸다.
대학 교과서 같은 기본서야 그렇다고 쳐도, 어떻게 보면 퍼즐책이나 IQ 책들은 정말 쓰잘데기가 없는 책인데 작년과 재작년에 너무 많은 책들을 샀다. 실제로 퀴즈 프로젝트에는 IQ 멘사 시리즈 문제들은 거의 참조하지 않았으니 상당히 낭비이긴 하다. 도형 문제나, 수열 문제는 머랄까 내가 별로 좋아하는 유형도 아니고 너무 생뚱맞다고나 할까? 물론 이것도 많이 문제를 풀면 요령이 생기긴 하지만 나는 이런 요령의 문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혹은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를 원하는 거라 내가 수집하는 문제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이번에 산 책에서는 어떤 것들을 얻을 수 있을까? 한달에 적어도 10권의 책은 사니까 두달간 책이 정말 많이 밀렸다. 내가 산 책 말고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책이나, 친구한테 빌려 읽는 책을 포함하면 1년에 100권 넘게 산 책 중에 30권 이상은 밀리는 것 같다. 밀린 책을 먼저 읽고 다음 책을 사도 되는데 또 이게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내 책상 오른쪽에 꽂혀있는 커넥션이라는 책은 벌써 1년째 책꽂이에 꼳혀있고, 과학편집광의 비밀 서재 책도 6개월 넘게 꼳혀있다. 과학편집광의 비밀 서재 책은 도서관에서 한번 읽고 새책이 없어서 중고로 책을 구입한건데 그 중고책이 도서관명이 찍혀있다. 다행히 도서관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해당 책은 폐기한거라고 한다. 찝찝하지만 책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워서 눈에 보이는 곳에 꼳아 두었는데 마지막에 펴본 기억이 6개월 전이다.
평소에 나는 뭔가를 매우 많이 읽는다. 신문 기사나 여러 분야의 논문들이나 감수하는 계획서나 자기소개서까지 뭔가 많이 읽긴 한다. 그져 읽기만 하면 안된다. 읽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나는 나만의 철학이 없는 것 같다. 언제쯤 나만의 철학이 생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