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등산 가는 것을 싫어하진 않는다.
등산에 관한 잡담도 몇번 남겼을 정도로, 즐겨 하진 않지만 꺼려 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등산 과정을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나는 산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산 오르는 것은 힘들지만 그 가치가 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정상에서 보이는 경치가 그 가치가 될 수 있겠으나
내가 말하는 가치는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오르는 그 행위 자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매번 몸이 힘들더라도 산을 오르는 것에 무엇가 희열을 느낀다.
문제는 하산이다.
나는 하산을 싫어하고 힘들어 한다.
오를 땐 아무리 비탈져도 올라가는데 크게 지장이 없는데,
똑같은 길을 내려가는게 무섭다.
특히 정상에서 내려가기 시작할 때, 그 때가 가장 무섭다.
산 정상을 인생의 전성기로 비유하자면
전성기 까지 가는 과정은 즐거우나, 전성기에서 하락기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런 느낌?
올라가는 코스만 있고, 내려가는 코스는 차라리 헬리콥터나 다른 방법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누군가는 등산하는 목적이 하산하기 위해서이라지만
나에게는 등산하는 목적은 오로지 등산 뿐이다.
자연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는데
나는 자연에 역행하나 보다.
그래서 두려운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