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을 읽는다.
오늘은 이언 스튜어트의 미래의 수학자에게 란 책을 읽었다.
최근 신간 도서를 빼면 이언 스튜어트의 책을 거의 다 구입했고 읽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 바로 이 미래의 수학자에게 란 책이었다.
머랄까 그의 다른 책, "어떻게 케이크를 자를까?",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 "마법의 미로", "위대한 수학 문제들", "천재들이 가지고 노는 수학책", "이언 스튜어트의 호기심 캐비넷", "세상을 바꾼 17개의 방정식" 등은 사실 수학퍼즐과도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는 책이었기에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몇번을 읽었는데, 이 책은 제목을 봤을 때 읽고 싶다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이언 스튜어트의 책들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기에, 일종의 수집한다는 느낌으로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놓고 있었다. 최근에 여러가지 일들로 매우 바빠 새롭게 퀴즈 문제를 수집하거나 정리할 시간조차 없고, 또 수학 공부할 시간도 나지 않았기에, 뭐라도 읽자라는 의미에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애초에 다른 책들에 비해 페이지 수도 적고 크기도 작았기에 금방 읽을 수 있겠지 하고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언 스튜어트가 미래의 수학자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형식의 재미있었던 점은, 편지를 받는 여고생 "멕" 의 답장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고 오로지 스튜어트의 한방향 이야기만 지속된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독자로써, 나는 "멕" 의 성장은 그의 편지 속에서 주어진 힌트로 상상해야 하고 과연 그가 어떤 수학자의 길을 걸을 것인지 기대하면서 읽었다.
끝까지 책을 읽고 멕의 성장과정을 정리해보면
이 책은 처음 여고생 "멕" 이 수학 공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편지가 시작된다. 그런 그녀가 대학교에 가서 수학을 전공하게 되고, 더 나아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박사를 받는다. 그 후 박사후 연구원에, 조교수에 교수가 되는 그런 과정을 담고 있다. [뭐 결국 수학자가 되는 길이라는 것이, 교수가 되는 길이란 걸까? ]
이 과정 속에 스튜어트는 수학의 즐거운점, 수학 연구란 무엇인가, 수학자란 무엇인가, 수학자는 어떻게 연구하는가 등에 대해서 멕에게 설명한다. 자신이 어떻게 어떤 교육을 받고 수학자가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어떤 연구를 했고, 수학교육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등도 기술한다.
막 대학교에 들어간 멕에게 고등학교 수학과 대학교의 수학의 가장 큰 차이는 "증명" 에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풀리지 않고 있는 수학 난제들 이야기나 여러 수학 분야들에 대한 이야기, 또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응용수학" 과 "순수수학"의 갈등 이야기까지 이야기하며 자신의 입장을 서술한다. 이 과정에서 꽤 많은 과학자들과 수학자들의 말, 책이 인용됬다.
또한 이 책을 썼을 당대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4색 문제와, 벌집문제를 해결한 것,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100장 짜리 증명에 관한 대중들과 수학자들의 사고관 차이, 학제간 연구에 관한 것들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것들에 대해서 작가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자연, 즉 우주와 수학의 연관성을 이야기하며 편지를 마무리 했다.
흠... 책을 읽으며 불편했던 점이 있긴 한데, 아마 이건 그 당시 시대상이라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일단 여고생 "멕" 부터 시작해서, 여성 수학자, 과학자 양성을 모티브로 책을 쓴 것은 알겠는데 굳이 하디나 벨 등을 언급해 그들을 깍아내릴(?) 필요가 있었을까? ㅋㅋㅋ 차라리 히파티아나 소피 제르멩, 에미 뇌터 이야기를 꺼내지 그들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으면서 벨 책에는 여성 수학자 이야기가 없다며 깍아 내린 점은 좀 불쾌했다. [이것이 블랙 조크인걸까? 결국 이 책에도 그런 여성 수학자 이야기는 없었다. 이게 진짜 여성 멕에게 조언해줄 편지였다면, 여성과학자들의 위상 등등을 이야기 하며 조언을 해줬어야 하지 않나 싶다.]
또 동물역학과 초파리 시각연구 같은 것이 수학 연구라고 할 수 있을까? 흠... 이름만 봐서는 알기 힘들다. 그렇게 따지면 대부분 연구는 수학 연구가 된다. 수학적 사고 방식과 방법론을 안 쓰는 연구가 어디있겠는가? ....
작가의 모든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 책으로 이언 스튜어트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좀 더 친숙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