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출퇴근 길에 사카이 구니요시 교수의 한번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일반인, 고등학생들 수준에서 과학자들, 과학적 사고방법을 익혀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도쿄대학교의 1-2학년의 교양과목으로도 열렸었고, 문화센터의 강좌로도 열렸던 내용을 책으로 편찬된 것이다. 문화센터에서는 강의의 대상자 폭이 넓었는데, 그래서 인지 아예 책 도입부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저자가 물리학 전공자에 후에는 언어학 관련 연구를 해서 일까? 대부분의 사례는 물리학 사례였고, 중간 중간 노엄 촘스키의 이야기가 예제로 등장했다. 또 일본인 답게 일본인 물리학자, 도모나가 신이치로의 이야기나 일본 속담, 유머 등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이런 내용으로 강의를 할 때 독자들을 고려해서 수업 중간 중간에 분위기 전환용으로 써먹지 않았나 싶다.
예시 자체야 나에게 매우 익숙했기에 책을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는데, 사실 이 책의 묘미는 이런 예시보다는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과학적 사고가 이루어지느냐에 있다. 과학적 사고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는 앞부분을 집중적으로 이해하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얻어간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의 메인이 과학사는 아니지만 흥미있는 이야기 거리들도 많이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코페르니쿠스는 자신의 주장과 부합하는 데이터를 선택하거나 조작했지만 케플러는 그렇지 않았기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이라는 클리셰를 "케플러적 전환"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또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생일에 소개된 물리 퍼즐 문제나, 아인슈타인이 쓴 편지 등, 책 본문과 여러 일화들이 적절히 잘 배치되어 있는 것 같다.
일본도 우리나라 처럼 입시가 "지식" 중심으로 되어 있는 편인데, 이 책은 "사고" 에 대해서 서술하며, 여러 과학자들이 어떤 이유로 어떤 과정에 따라 사고를 했는지에 대해 전문적인 배경지식이 없어도 어느정도 따라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다음과 같다.
과학적 사고력을 익히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 납득이 갈 때까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시간만 걸리고 헛수고야' 라고 말하며 포기하지 말고 스스로 이해할 때까지 끊임없이 생각하라.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10대 시절부터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