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언-조사-보조사, 조사의 용법에 대한 몇 가지 첨언

beonvoyage(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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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란, 앞말에 특수한 의미를 덧붙이는 기능을 하는 조사를 말합니다. 보조사는 체언뿐만 아니라 부사나 활용 어미(용언의 활용형) 뒤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조사와 차이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조사의 몇 가지 예와 그 기능을 간단하게 보이면 다음과 같습니다.(이 외에도 많은 보조사가 존재하니 궁금한 것은 사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은/는 - '대조'
◆ 마저/조차/까지/도 - '역시'의 의미
◆ 만 - '오직'의 의미

※ 보조사는 격 조사의 자리를 대신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는 '보조사가 아니었다면 본래 어떤 격 조사가 왔을지'를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밥은 좋아한다.'에서의 보조사 '은'은 목적격 조사 '을'을 대신한 것으로 보아야 하며, '철수는 밥을 좋아한다.'에서의 '는'은 주격 조사 '가'를 대신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밥은'과 '철수는'의 문장 성분은 각각 '목적어'와 '주어'가 됩니다.)

<조사의 용법에 대한 몇 가지>

① 보조사는 체언뿐만 아니라 용언, 부사 뒤에도 붙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은 격 조사의 경우에도 발생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빨리보다 정확히가 중요한 거야.
-내 배가 아픈 이유는 많이 먹어서가 아니야.
-그가 어떻게 생활했는가가 의문이다.
(밑줄 친 순서대로 주격 조사, 보격 조사, 주격 조사은 각각 부사, 용언의 활용형, 용언의 활용형 뒤에 붙어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조사의 본 기능이라기보다는 '표현을 용인하는'[=부사나 용언 등을 마치 하나의 체언처럼 인정하고자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② 격 조사의 위치에 다른 격 조사가 갈아드는 일이 있습니다.

-영희가 부산에 간다. / 영희가 부산으로 간다.

위 경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둘 다 부사격 조사로서 '에'는 도착점을, '으로'는 방향을 나타내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아래의 경우는 처리하기가 좀 까다롭습니다.

-영희가 부산에 간다고? / 영희가 부산을 간다고?/ 영희가 부산에를 간다고?

이 경우는 <표준국어대사전> 기준으로,

부산을→체언에 목적격 조사가 붙은 것으로 처리합니다.
부산에를→체언에 부사격 조사가 붙은 후에 강조의 의미를 나타내는 '보조사'가 붙은 것으로 처리합니다.

똑같은 '을/를'이라도 이처람 다르게 처리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다음에는 용언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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