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a poem?] 봄바람

beatblue(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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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하게 길고, 추웠던 겨울의 끝은 여전히
옷깃을 여미고 칼선 바람이 살을 에인다.

이토록 이 겨울은 왜 이리 춥고 힘겨웠던지,
봄이 오는 길목은 막차 떠난 시골 간이역처럼 기약이 없다.

그래도 먼 이국땅에서 혹은 남도의 어딘가에선
겨울을 이겨낸 희망의 꽃망울들이 움트고 있단다.

결국 시간의 위대함은 기다림을 통해
상처도, 고통도, 기억도 모두 엷게 날리운다.

하나를 채우기에도 벅찬 공간에 인생의 상념과 무게를
모두 채워넣는 무수히 반복된 일상이
또 하루의 지친 태양처럼, 지구의 그늘뒤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되뇌기도 두려운 나이에 잃어버린 나침반과 지도는
인생의 격정을 더욱 일렁이게 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처음의 그날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두려움은 나를 향한 당신의 말이지, 내가 뱉는 말들이 아니다.
최소한 별없는 하늘과, 바람없는 산과 들은 없을 것이니,

인간의 나약함은 왜곡된 신의 존재를 더욱 더 증명하지만,
신은 우리가 보는 사람과 자연에 그대로 투영된다.

가야할 길이 매번 사라지고 생겨난다.
슬퍼하거나 지쳐 무릎 꿇을 일이 아니다.
그저 손을 내밀고 한발자욱 내딛으면 그만이다.

바람의 끝이 매섭다고 하면 매서울 일이지만,
다시 찬찬히 그 끝을 보면

멀리서 아스라히 오렌지꽃 향기가 담긴다.
그리고 거기에 미소도 머문다.

결국 시간은 내 편일거라는 믿음이
거울안 시계의 초침처럼 다가온다.

봄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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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문의 붓글씨를 써주신 tata1@tata1 님 감사합니다.
-본문의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구글검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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