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영화같은 삶이셨네요.

beatblue(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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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을테니, 잊혀지지 않을테다.


영화같은 삶을 살고 싶어, 영화를 전공하고, 제작을 하고, 열정을 받쳤던 당신~

인생이 마음같지 않아, 큰 성공은 아니더라도, 많은 좋은 사람들은 남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해피엔딩이라 생각해주면 좋으련만~

6년이었나, 7년이었던가~
고생 많았어요~
그 고통과 외로움을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겠지만,
이제 아플 일 없을테니, 다행인건지도~

시간은 기다리는 법이 없다는 걸
내 삶도 고단하다 망각했네.

진작에 한번 더 찾아가 볼 껄
목 멘 소리에 한숨과 안타까움만 더한다.

그 어떤 감독보다, 배우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았다 믿는다.

이번 삶은 슬프고 힘든 단편이었으니,
다음 기회엔 유쾌하고 행복한 장편을 찍으시길,

더이상 고통없는 곳에서
평안하세요.


상훈이형의 페이스북 마지막 포스팅,
2018년 9월 29일.

추석연휴 내내 세브란스에 있다가 퇴원해서 다시 요양병원으로 왔다

다시는 못 돌아올거라 예상했던 요양병원 의료진들이 매번 돌아오는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본다 ᆢㅎ

몸에 이것저것 점 점 많이 달린다
인공혈관에 ᆢ담즙 주머니에ᆢ
터미네이터의 비쩍 마른 얼굴에ᆢ사이보그 같은 줄들ᆢ

지난 달의 나 ᆢ
더 지난 달의 나ᆢ

이제 담달의 내가 보인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가느다랗고 병색짙은 내 모습이 함께 보인다

우울해지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더디게 더디게 가는 시간
눈 감았아 뜨면 바뀌는 찰나같은 하루 하루 ᆢ

아이러니하다

달력이 또 한 장 넘어가는데ᆢ
시월이
시월에
이번 시월 달력에서 ᆢ그만 하면 좋겠다고 십자가를 잡고 기도해본다

당신은 영화같은 삶이셨네요.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