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감은 절손이 될까 걱정되어 아들과 며느리에게...’의 ‘절손’은 ‘絶孫’이란 두 한자 속에 의미 정보가 들어 있다.
絶자는 ‘실 사’(糸), ‘칼 도’(刀), ‘꿇어앉은 사람 절’(卩=㔾), 이상 세 가지 의미요소가 합쳐진 것이다. 즉, 무릎을 꿇고 앉아 바느질을 하는 아낙네가 칼을 들고 실을 끊는 모습을 통하여 ‘끊는다’(cut)는 뜻을 나타냈다. ‘刀 + 㔾’이 色으로 합병되는 바람에 본래의 구조를 알기 힘들게 됐다. 후에 ‘결코’(never) ‘대단히’(absolutel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孫자는 아들의 아들, 즉 ‘손자’(a grandson)를 뜻하기 위해서 ‘아이 자’(子)와 ‘이을 계’(系)를 합쳐 놓은 것이다. 어린 손자가 손에 실패 모양의 장난감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라는 정감 어린 설도 그럴 듯하게 들린다.
絶孫은 ‘가계를 이을 자손[孫]이 끊어짐[絶]’을 이른다. 명나라 때 한 선비는 집안 식구들을 훈계하는 글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자손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다 같은겨!’
(父母之心, 愛子孫一也 - 羅倫의 ‘戒族人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