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감사 결과 모조품임이 드러났다’의 ‘감사’는 ‘監査’가 아니라 ‘鑑査’임을 안다면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鑑자는 청동기로 만든 큰 ‘동이’(a jar)가 본래의미였으니 ‘쇠 금’(金)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監(볼 감)은 물이 담긴 대야에 얼굴을 비쳐본다는 것이니, 의미와 발음을 겸하는 요소다. 후에 ‘거울’(a mirror) ‘거울삼다’(follow the example of) ‘보다’(look in)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査자는 ‘뗏목’(a raft)이 본뜻인데, ‘조사하다’(investigate)는 뜻으로 활용되는 예가 잦아지자, 본래 의미를 위해서는 楂(뗏목 사)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且(또 차)가 발음요소임은 柤(난간 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 대신에 旦(아침 단)으로 쓰기도 하는데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鑑査는 ‘주로 예술 작품의 우열이나 옳고 그름 따위를 감별(鑑別)하여 조사(調査)함’을 이른다. 면접시험에 참고가 될 말이 있다.
“말씨를 들어보고 행실을 살펴보면,
그의 선악이 그대로 드러난다.’
(察其言, 觀其行, 而善惡彰焉 - 袁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