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섬세한 필치로 그렸다’의 ‘필치’를 ‘글에 나타나는 맛이나 개성’이라 풀이하는 까닭은 ‘筆致’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더욱 잘 될 수 있기에...
筆자를 원래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본뜬 ‘聿’(율)로 썼다. 처음 약 1000년 간은 그렇게 쓰다가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대 죽’(竹)을 더했다. ‘붓’(a writing brush)이 본래 의미인데, ‘쓰다’(write) ‘글씨’(writing)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致자는 ‘이를 지’(至)와 ‘뒤져 올 치’(夂), 두 의미요소가 조합된 것이었는데 夂(치)가 攵(=攴, 칠 복)으로 잘못 변화됐다. ‘뜻을 전하다’(report; communicate)가 본래 의미이고, ‘표하다’(express) ‘보내다’(send)는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筆致는 ‘필세(筆勢)에서 풍기는 운치(韻致)’가 속뜻이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시인 두보의 생생한 경험담을 귀담아 들어보자.
“만 권의 책을 독파하였더니,
붓을 들면 신들린 듯 글이 절로 써지더군!”
(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 - 杜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