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확하다’가 ‘영락없다’, ‘틀림없다’의 비슷한 말이 되는 까닭을 이해하자면, ‘的確’이란 두 글자에 담긴 뜻을 알아야...
的자는 ‘밝다’(bright) ‘희다’(white)는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이니, ‘흰 백’(白)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勺(술그릇 작)이 발음요소로 쓰인 것임은 玓(빛날 적)도 마찬가지다. 활을 쏠 때 설치 해놓은 과녁은 알맞고 밝아서 눈에 잘 띄어야 하는 것이었기에 ‘과녁’(a target) ‘알맞다’(proper; right)는 뜻도 따로 글자를 만들어내 아니하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確자는 ‘(돌이) 단단하다’(hard; solid)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돌 석’(石)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隺(새 높이 날 확)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的確은 ‘과녁[的]에서 벗어남이 없이 정확(正確)함’을 이른다. 적확하여 틀림없는 사실은,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나라 때 한 선비가 쓴 책에 이런 말이 전한다.
“쇠망한 후에 받는 원망과 죄악은,
모두 흥성할 때 빚어놓은 것이다.”
(衰後冤孼都是盛時作的 - 呂坤의 ‘續小兒語’).
知 音
*알 지(矢-8획, 5급)
*소리 음(音-9획, 6급)
중국 춘추 전국 시대에 거문고의 명수인 백아(伯牙)의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은 사람은 오직 그 친구 종자기(鐘子期)뿐이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한자어인, ‘知音’이란?
知자는 ‘안다’(know)는 뜻을 위한 것인데, ‘화살 시’(矢)와 ‘입 구’(口)가 조합된 이유에 대한 정설은 없다. 남이 입[口]으로 하는 말을 화살[矢]처럼 빠른 속도로 알아듣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는데, 상상에 불과하고 정설은 없다.
音자는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본뜻 것이었다. 입을 크게 벌린 모습이 ‘日’로, 혀를 쭉 내민 모습이 ‘立’으로 잘못 바뀐 것이다. ‘목소리’(a voice)가 본뜻인데 ‘소리’(a sound)를 이르는 것으로 확대 사용됐다.
知音은 ‘소리[音]를 잘 알아[知] 들음’이 속뜻인데, 앞의 그 고사에서 유래되어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이르기도 한다. 기가 막힌 명언이 있다.
“무사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아낙은 자기를 안아주는 이를 위해 얼굴을 꾸민다.”
(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 - ‘戰國策’).
標 示
*표할 표(木-15획, 4급)
*보일 시(示-5획, 5급)
‘경계 표시/가격 표시’의 ‘표시’와 ‘성의 표시/애정 표시’의 ‘표시’가 무슨 차이인지를 한글로는 알 수 없다. 한자로 써 봐야 비로소 구별이 가능하다. 먼저 ‘標示’란?
標자는 나무의 꼭대기 줄기, 즉 ‘우듬지’(treetop)를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票(불똥 튈 표)는 발음요소다. 후에 ‘표적’(a target) ‘표시’(a mark) ‘목표’(an aim)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示자는 神主(신주) 모양을 본뜬 것으로, ‘신주’(a memorial tablet)가 본래 의미다. 福이나 禍를 주관하는 조상신이나 하늘의 뜻이 제사를 통하여 나타난다고 여겼기에, ‘나타내다’(appear; show) ‘보이다’(let see)는 뜻으로도 쓰인다.
標示는 ‘글 따위로 적어서[標] 나타내 보임[示]’을 이르고, 表示는 ‘겉[表]으로 드러내어 보임[示]’을 이르니, 미묘한 차이는 標와 表가 무슨 뜻인지를 알면 금방 이해가 된다. 아무튼,
“말은 깔끔해야 귀티가 난다.
흙탕물 같은 군말이 섞이면 안 된다.”
(語貴脫灑, 不可拖泥帶水 - 嚴羽의 ‘滄浪詩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