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간판이 좋아서 출세했다’의 ‘간판’이 ‘겉으로 내세우는 학벌이나 경력 따위’를 속되게 이르게 된 까닭은 ‘看板’의 속뜻을 알면 이해가 쏙쏙 잘 되기에...
看자는 손[手]을 눈[目] 위에다 대고 먼 곳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햇살이 너무 강하여 눈이 부실 때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바라보다’(look out over) ‘돌봐주다’(look after)는 뜻으로 쓰인다.
板자는 ‘널조각’(a piece of a plank) ‘판목’(a wood block)을 뜻하는 것이니, ‘나무 목’(木)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反(되돌릴 반)이 발음요소임은 販(팔 판)도 마찬가지다.
看板은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게[看] 내건 표지용 널빤지[板]’가 속뜻이다. ‘대표로 내세울 만한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하여 이르기도 한다. 소문에 떠도는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그런 뜻을 담고 있는 중국 속담을 소개해 본다.
“입으로 떠도는 말은 신빙성이 없고,
눈으로 살펴본 것은 진실성이 있다.”
(口說無憑, 眼看是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