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를 위하여 민병대를 급파하였다’의 ‘토비’가 뭔 말인지 안다면 우리말 한자어 실력이 대단한 사람일 듯. ‘討匪’란?
討자는 잘못한 사람을 붙잡아[寸=又, ‘손’] 그 잘못된 점을 말[言]로 ‘따지다’(discriminate)는 뜻이다. 후에 ‘논의하다’(discuss) ‘치다’(criticiz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匪자의 본뜻은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a bamboo basket)를 가리키는 것이었으니 ‘상자 방’(匚)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非(아닐 비)는 발음요소이니 억지로 뜻과 연관 지어 봤자 헛수고만 한다. 후에 도둑 같은 ‘나쁜 무리’(a rascal; a rebel)를 뜻하는 것으로도 쓰이자 본래의 뜻은 篚(대광주리 비)자를 따로 만들어 나타냈다.
討匪는 ‘도둑의 무리[匪]를 토벌(討伐)함’을 이른다. 도박이나 음란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겠는데, 명나라 때 한 인기 소설가는 이런 답을 제시하였다.
‘도박에 빠진 자는 절도범에 가깝고,
음탕한 자는 살인범에 가깝다.’
(賭近盜, 淫近殺 - 馮夢龍).
【추신】
표음문자 하나로만 문자 생활을 하겠다는 이는
한쪽 다리로만 공을 차겠다는 축구선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