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사건’의 ‘방화’와 ‘방화 시설’의 ‘방화’가 각각 반대의 뜻이 되는 낱말은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기에 한자로 써봐야 비로소 그 속을 알 수 있다. 먼저 ‘放火’란?
放자는 ‘내치다’(keep a person away)가 본뜻이니 ‘칠 복’(攴=攵)이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方(모 방)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내쫓다’(expel) ‘내놓다’(take out) ‘내버리다’(throw away)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火자는 ‘불’(fire)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 모양을 그린 것이다. 이것이 어떤 글자의 의미요소(부수)로 쓰이는 경우 ‘灬’ 형태로도 쓴다(예, 照/然). 그런데 모든 ‘灬’가 다 ‘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예, 鳥/爲).
放火(방:화)는 ‘일부러 불[火]을 놓음[放]’을 이른다. ‘防火’라 쓰면 ‘불[火]을 미리 막음[防]’을 이른다. 방화보다 방심이 더 문제다. 맹자 가로되,
‘사람들이 닭이나 개를 잃게 되면 찾아 나서지만,
양심은 잃어버리고도 찾아 나설 줄 모른다.’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 孟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