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정전되는 바람에 마을 전체가 어두컴컴하였다’의 ‘정전’을 아무리 여러 번 읽어 봤자 뜻에 대한 힌트를 알 수 없으니 ‘停電’이라 옮겨 써서 하나하나 분석해 보자.
停자는 ‘멈추다’(stop)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람 인’(人)과 ‘정자 정’(亭)을 합쳐 놓았다. 누구나 길을 가다 정자를 만나면 발길을 멈추기 마련이었기 때문인가 보다. 亭(정)은 발음요소도 겸한다. ‘머무르다’(stay), ‘고요하다’(tranquil; peaceful)는 뜻으로도 쓰인다.
電자는 ‘번개가 번쩍이다’(a flash of lightning)는 뜻이었으니, ‘비 우’(雨)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밑의 것은 번갯불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번쩍이다’(flash), ‘전기’(electricity)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停電은 ‘전기(電氣)가 잠깐 끊어짐[停]’을 이른다. ‘삼국지’에 이르길,
‘나라에 백성이 있는 것은 물에 배가 있는 것과 같아서,
고요하면 안정되고 출렁이면 위험하다.’
國之有民, 猶水之有舟,
停則以安, 擾則以危 - ‘三國志’·吳書·․駱統傳.
【추신】
한글만 쓰자는 ‘한글專用’은 한 쪽 눈으로만 보자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일인지 賢明한 일인지는 한 쪽 눈을 失明해본 사람은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