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가 신비스럽고 그윽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은? 답이 왜 ‘선경’인지는 ‘선경’을 아무리 여러 번 읽어봐야 헛일이니 ‘仙境’이라 써서 그 속뜻을 알아내면 이해가 쏙쏙...
仙자는 ‘신선’(a mountain wizard)이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뫼 산’(山)과 ‘사람 인’(亻)을 합쳐 놓은 것이다. 산에 살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을까? 어쨌든 앞에서 본 영어 단어도 그렇듯이, 신선과 산은 불가분의 관계다. 山이 발음요소를 겸하는 것임은 奾(여자 이름 선)을 통하여 알 수 있다.
境은 ‘흙 토’(土)가 의미요소이다. 竟(경)은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땅의) 경계’(a boundary; a border)란 본뜻이 변함 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仙境은 ‘신선(神仙)이 산다는 곳[境]’이 속뜻이다. 보통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낮잡아 보거나 남을 멸시하면 훗날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중국 청나라 때의 저명 풍자소설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장군․재상․신선도 모두 보통사람들이 된 것이다.’
(將相神仙, 也要凡人做 - ‘儒林外史’).
【추신】
한글은 표음문자이다. 이 말을 이해하자면 한자 지식이 있어야 한다. 한자를 모르면 {표}가 무슨 뜻인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