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트럼프와 정은이의 심장 쫄깃해지는 줄다리기를 보며
박완서의 작품 ‘미망’에 나오는 ‘그 친구하곤 아무리 친한 척해도 결국은 빙탄이야!’의 ‘빙탄’이 무슨 뜻의 한자어임을 안다면 우리말 실력이 대단한 셈이다. ‘氷炭’이란?
氷자의 원형은 ‘얼음’(ice)을 뜻하기 위하여 두 덩어리의 얼음을 본뜬 ‘冫’이었다. 이것이 너무나 간단하여 다시 ‘물 수’(水)를 첨가하여 冰으로 쓰다가 획수를 한 획 줄이고 구조를 재배치한 것이 지금의 ‘氷’이다.
炭자는 ‘숯’(charcoal)을 뜻하기 위한 것으로 산(山)의 벼랑[厂․한] 아래 있는 나무에 불[火]이 나서 타고난 나머지를 가리키는 것이다. 후에 ‘재’(ashes) ‘석탄’(coal)을 가리키는 것으로도 사용됐다.
氷炭은 ‘얼음[氷]과 숯[炭]’이 속뜻이기에 ‘서로 정반대가 되어 용납하지 못함’을 이르기도 한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당나라 시인의 충고를 귀담아 들어보자.
“심중에 깃든 정이 활활 타오르는 화로가 되고,
종이 위를 달리는 붓끝이 석탄이 되어야한다.”
(心源爲爐, 筆端爲炭 - 劉禹錫).
둘이 좀 친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