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정신없이 바쁠 때, 아이에게 묶여 내 시간도 없고 몸도 자유롭지 못할 때
가끔 만화방에가서 아무 생각없이 만화책이나 읽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만화방에서 츄리닝 바람으로 라면을 먹으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때우는 것이 최고의 잉여로움이니까.
매주 토요일, 남편과 1시간 데이트 하는 날,
24시 만화방에 처음 가봤다.
내가 어렸을 땐 만화방 보다는 만화대여점이 생겨나면서 붐이 일기 시작할 때 였다.
그 때 나는 한국 순정만화 1세대를 보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굉장히 쾌적하고 규모가 큰 만화방에 들어서서 일단 라면 하나씩 주문하고 만화책을 고르는데 남편은 망설임없이 평소에 읽던 만화책들을 골랐고 나에게는 원피스를 추천해 주었다.
만화책 읽는 것 보다 만화방에서 만화책 펼쳐놓고 라면 먹는게 더 하고 싶었던 이 촌스러운 아줌마는 남이 끓여주는 라면의 맛에 감탄하면서 국물까지 싹 비웠다.
남편이랑 같이 와서 그런가 1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렸다.
만화책은 한 권밖에 못 읽었지만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오늘 데이트.
다음엔 소녀적 읽었던 추억의 순정만화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