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창작소에 가서 신나게 그림 그리고 노는 탓에 남편과 나는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동안 강제아닌 강제 데이트를 한다. 유일하게 아이없이 오롯이 둘이 보내는 시간이다. 처음엔 한 시간동안 뭘할까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결혼 전 연애하는 기분이 들어서 은근히 기대가 된다. 연애기간이 6개월이었고 아이도 바로 가졌기 때문에 둘이 시간을 보낸건 짧은 편이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는 결혼 5년차인 지금도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불필요한 신경전이나 상처만 남기는 자존심 싸움들을 겪어야만 서로가 무얼 싫어하는지 무얼 좋아하는지 알수있나 싶지만 분명한 건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아 답답한 대화라 할지라도 “응, 그랬구나” 그 말을 내뱉고나면 상대방이 아닌 내마음이 오히려 한결 편해지는 것, 마음에 안드는 행동이라도 깊게 생각하지않고 못 본척 눈 감는 것, 서운한게 있더라도 상대에게 다음 기회를 주어야한다는 것. 만신창이가 되고 나서야 뒤늦게 터득한 방법이다.
오늘은 맥도널드에서 간단히 간식먹으면서 한 시간을 보냈다. 실없는 농담이나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도, 대단한 음식 앞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됐다면 그걸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