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9. 24 (주일)
■ 예레미야 5:10-19
[ 하나님의 말씀을 허풍이라 여기는 자여 ]
하나님의 심판을 대언한 예레미야의 호소와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이끄는 군대가 이미 단에서 예루살렘으로 진군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백성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북이스라엘과 유다는 하나님 앞에 우상숭배와 음행으로 물들어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던 처음과 달리 들포도나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을 북쪽의 나라를 도구로 사용하셔서 나쁜 가지들을 제거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기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완전한 진멸은 아니었습니다. 농부가 많은 가지들을 잘라낸다 하여도 그것은 나무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열매를 맺는 극상품 포도나무로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그 성벽에 올라가 무너뜨리되 다 무너뜨리지 말고 그 가지만 꺾어 버리라 여호와의 것이 아님이니라"고 명령하십니다(10). 즉, 극상품 포도나무에서 마음대로 뻗어나간 가지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꾸어진 것이 아니니 모두 잘라내도록 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으며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니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할 것이요 우리가 칼과 기근을 보지 아니할 것이며 선지자들은 바람이라 말씀이 그들의 속에 있지 아니한즉 그같이 그들이 당하리라"고 하였습니다(12-13). 바알을 섬기며 우상숭배와 음행이 일상화되었던 그들의 죄악을 보시고도 오래참으시고 돌아오기만을 바라시던 하나님을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여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사랑과 은혜로 대하시고 아들과 신부로 대하셨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의 죄악에 대하여 오래참으시고 교훈하시며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신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노예로 대하셨다면, 작은 죄에서도 칼날같은 채찍으로 치셨을 것이며, 오히려 악한 백성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율법은 죽은 것이었고 현실에서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종교적인 상징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한낱 허풍으로 치부한 선지자들의 말씀이 심판의 불이 되게 하시고, 칼과 기근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던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칼로 치시며 기근을 내리셔서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이심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경말씀은 죽은 말씀이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이며 역사와 인간의 삶을 조성해가시는 생명입니다. 그 말씀에 인생을 맡기는 자에게는 말씀으로 살아계신 주님의 영광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패역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실상으로 보여주십니다. "선지자들은 바람이라 말씀이 그들의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며"라고 말했던 이스라엘에 대해 선지자의 입에서 나온 "나의 말이 불이 되게 하고 이 백성을 나무가 되게 하여 불사르리라"고 말씀하십니다(14). 이는 곧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바알을 섬기는 것을 현실적인 방법으로 여겼던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말씀만이 실상이요 살아계심에 대한 증거가 된다는 것을 경험토록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전쟁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며, 죄악을 행하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지도자들과 백성들 앞에 "이스라엘 집이여 보라"고 선언하시며, "한 나라를 먼 곳에서 너희에게 오게 하리니 곧 강하고 오랜 민족이라 그 나라 말을 네가 알지 못하며 그 말을 네가 깨닫지 못하리라"고 하십니다(15).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몰랐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말씀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렇게나 살면서도 하나님은 한 번 택하신 자들은 절대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들이 믿은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거짓 선지자나 타락한 율법학자들에 의해 선포되는 신학적 지식일뿐이었습니다. '먼 곳의 한 나라'나, '그 나라 말을 네가 알지 못하며'라는 말씀은, 이스라엘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대적들로 인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앗수르나 애굽과 같은 강대국들에게 화장을 하며 창녀와 같은 모습으로 거짓 평화를 일구어 낸 후, 그것이 영원토록 지속될 것이라고 믿었던 이스라엘이 전혀 알지 못했던 나라와 민족으로 인해 멸망받게 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통해 바알이 주었다고 믿었던 이스라엘의 모든 풍요를 거두어 가실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바벨론의 군대 앞에서 수풀로 숨고 바위를 기어 올라 숨었다는 것은, 그들이 최소한의 근거지마저도 잃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모든 집들이 불타는 상황을 "날아가는 주의 화살의 빛과 번쩍이는 주의 창의 광채로 말미암아 해와 달이 그 처소에 멈추었나이다"라고 묘사하였습니다(합3:11). 불로 사른다는 것은 처음 형체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완전히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누렸던 모든 양식과 가축과 열매들 뿐만아니라 요새라고 자부하였던 예루살렘성까지 완전히 파괴됨을 말한 것입니다(16-17).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 채 부와 권력을 쌓은 자들의 최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내가 너희를 진멸하지는 아니하리라"고 약속하십니다(18). 가지를 치는 것이 나무를 죽이는 일이 아니요 좋은 나무로 조성해 가기 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에게 닥친 재앙이 아무리 극심하여도 그 속에 하나님의 손길이 있음을 깨닫는 자가 복이 있는 자입니다. 그러한 재앙이 장차 좋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의 손길임을 확신하는 자는 능히 그러한 환란을 이길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느냐"고 물을 것입니다(19). 그들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민족이라고 믿었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고 확신하였으며, 습관에 따라 하나님 앞에 율법와 법도를 지켜 행하면서도 자신들이 할 도리를 다 했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여호와를 버리고 너희 땅에서 이방 신들을 섬겼은즉 이와 같이 너희 것이 아닌 땅에서 이방인들을 섬기리라"고 말씀하십니다(19). 즉, 그토록 추종하고 믿었던 이방의 것들이 이스라엘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될 것을 예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에 대하여는 반드시 그 값을 치룰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공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면서 쌓은 부요를 부러워하거나, 그들을 의지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며, 그들이 나를 구제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도 안 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환란을 당할 때에, 지금까지 예배생활에 충실했고 한 번도 주일을 어긴 적이 없으며 교회의 모든 훈련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하며 봉사했는데, 내게 왜 이런 일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이 아니여서 그렇다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며 더욱더 패역한 길로 가버립니다. 그러나 아무도 하나님 앞에서 핑계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심령의 깊은 곳까지 감찰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란을 당할 때에 내가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신뢰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환란을 당하고도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만큼 어리석고 불행한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신 말씀이 바람과 같이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실상입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도 그저 좋은 말씀, 그러나 현실적이지 못한 말씀이라고 여기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열심을 충성으로 오해하지 않게 하시고 내 안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회복될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