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8. 25 (금)
■ 민수기 36:1-13
[ 감정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
요셉의 자손의 종족 중 므낫세의 손자 마길의 아들 길르앗 자손 종족들의 수령들이 모세와 수령들 앞에 나아와 슬로브핫의 딸들이 상속받은 기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1). 만일 슬로브핫의 딸들이 다른 지파의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므낫세의 기업 중의 일부가 다른 지파의 것이 될 수 있음을 염려한 것이었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족장들과 온 회중 앞에서 아버지가 아들이 없이 죽었다고 하며, 약속의 땅에서 기업을 받지 못하고 아버지의 이름이 영원히 지워지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고 주장하여 딸들인 자신들이 아버지의 기업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허락받았습니다(27장). 그러나 이는 만일 슬로브핫의 딸들이 같은 지파인 므낫세지파 남자와 결혼하면 문제가 없으나, 다른 지파 남자와 결혼하면 므낫세의 기업중의 일부가 다른 지파의 기업이 될 수 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슬로브핫의 딸들이 속한 므낫세 지도자들이 나서서 그러한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한 것입니다(4). 또한, 이는 지계석을 옮기지 말도록 하신 율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습니다(잠22:28). 전통적으로 여인들이 가진 땅은 남편이 속한 지파로 이전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므낫세지파의 염려가 향후 현실적으로 충분한 분쟁거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므낫세지파의 행동을 지파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이나 이기적인 욕심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문과 지파에게 주신 기업의 권리를 합당하게 행사하려는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아버지의 기업을 허락한 것은 모세가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에 따라 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준 땅은 곧 아버지의 기업으로서 아버지가 속한 지파가 대대로 후손에게 물려줄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므낫세 지파 지도자들의 이의제기는 땅의 고른 분배와 소유권에 대한 이전 금지, 그리고 희년제도를 통해 공동체의 균형적 발전을 추구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잘 실현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세상 가운데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합니다. 불합리한 일에 대하여는 공동체가 함께 나서서 시정하려고 노력하고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의 여지를 사전에 막는 것이 공평하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한 번 분배받은 약속의 땅은 결코 그 소유권을 영원히 넘길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하시며, 이를 율법으로 정했습니다(레25:23). 그러나 이러한 율법이 노력하지 않고도 자신의 소유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받은 기업에 대한 매매는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경제적인 빈곤 등의 이유로 땅을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라고 말씀하심으로, 모든 소유가 희년에는 처음 기업을 받은 자에게 돌아가도록 하셨습니다(레25:10). 특히, 민수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이처럼 슬로브핫 딸들이 받은 기업에서 발생될 문제와 판결에 대하여 기록한 것은 약속의 땅을 각 지파의 수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받게 하신 하나님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희년은 매 칠 년마다 반복되는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난 이듬해 오십 년째 되는 해를 말한 것으로서, 이때에는 매였던 자들이 자유함을 얻고, 팔렸던 모든 기업은 원래의 주인에게도 돌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때, 여자가 다른 지파의 남자와 결혼할 경우에는 영원히 그 지파의 기업으로 예속되었습니다. 물론, 희년 전까지는 여자쪽의 지파에서 기업무를 절차를 통해 다시 희년까지 땅을 돌려 받을 수는 있었지만, 다시 희년이 되면 원래의 주인이라할 수 있는 딸들에게로 돌아가야 했기에 영원히 다른 지파로 귀속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므낫세지파의 이의제기는 감정을 앞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였고, 모세와 각 지파들의 수령들 앞으로 나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뒤에서 감정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정당한 절차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은 마땅히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모세는 므낫세지파의 이의제기에 대해 하나님께 묻습니다(5). 지도자로서 임의로 판결하지 않고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답합니다. 이러한 모세의 모습은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하고 주신 권위에 따라 집행하는 일이 공동체 안의 갈등을 해소하는 일에 무엇보다 중요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지도자의 개인적인 위로나 권면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와 더욱더 공동체 안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일들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 지파의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다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지니라"고 판결합니다(6-9). 이처럼 자유롭게 결혼하되 지파 안에서 하도록 한 것은 각 지파의 기업을 영원토록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슬로브핫의 딸은 그대로 행합니다(10). 물론, 이러한 결정은 자신들의 의사결정권에 대해 어느정도의 제한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그러나 슬로브핫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한 것은 개인의 권리보다도 공동체의 평화와 안정이 더욱더 중요하며, 개인의 의사보다 하나님의 뜻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 까닭입니다. 성경은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각각 그들의 숙부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었다고 기록하므로서, 하나님의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여 종족 지파의 기업을 유지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11).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하나님께 물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판결을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므로 공동체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내 자신이나 내 가정이나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으로는 하나됨을 이룰 수 없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의 기업을 요구할 때만하여도 딸들이 기업을 분배받은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직전 땅 분배의 최종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상속의 문제를 해결하심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이 사람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소유에 집착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성취할 수 없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아버지의 기업을 자신들로 소유로 여겼더라면 공동체 안의 화평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약속의 땅에 대한 하나님의 뜻도 이행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 오늘도 나의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게 하옵소서.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의 지경을 제한하는 것 같으나 결국은 약속의 말씀을 나와 내 가정과 내가 속한 공동체를 통해 성취하시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