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원의 아침묵상 / 2017. 8. 13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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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의 아침묵상 / 2017. 8. 13 (주일)

■ 민수기 30:1-16

[ 서원한 것을 반드시 행하라 ]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선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27:22-23), 그의 삶이 다하기까지 그를 통해 말씀하시고 역사하십니다. 직분을 내려놓고 물러났다고해서 사명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나의 인생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며 사명은 끝까지 진행형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수령들에게 하나님께 받은 명령을 전달합니다(1). 모세의 명령은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는 직분에 따라 영적인 권위 또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직분에 따라 영적인 권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영적인 권위는 곧 거룩하신 하나님으로 부터 나옴을 증거합니다. 모세는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고 전합니다(2). 상황이 불리하거나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한게에 부딪힐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이나 구원을 바라고 서원하였다가, 상황과 조건이 좋아지면 여러가지 이유를 핑계삼아 서원한 것을 임의로 미루거나 지키지 않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약속에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또한 하나님과의 약속에 신실하기를 원하십니다. 서원을 임의로 미루거나 지키지 않는 것은 결국 자기 욕심에 기인한 것으로서 지키지 않는 서원도 죄로 간주하여 용납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풍요와 안식의 땅이었습니다. 풍요로움은 오히려 사람에게 더 큰 욕심을 불러오는 법입니다. 가난한 사람보다 부유한 사람이 더 욕심이 많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서원을 깨뜨리지 말고 다 이행하라"고 명령하신 것은, 그러한 사람의 속성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자신의 입술로 한 약속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얼마나 신실하게 이행해야 하는 지를 보여줍니다. 자기 백성의 서원에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 모든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했음에도 다른 것을 핑계삼아 이행하지 않는 것은 탐욕이며, 하나님께서는 탐욕을 부리는 자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멸시하는 것입니다(시10:3). 탐욕이 아니며 다른 이유가 있다고 부인하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서원이행의 책임에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결혼하지 않은 한 여인의 예를 들어 분명히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긍휼과 사랑이 많으신 분이시며 인격적인 분이십니다. 무조건적인 맹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순종을 원하시고, 노예로서의 관계가 아니라 자녀로서의 관계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한 여자가 아버지의 집에 있을 때에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결심하여 서원을 하였을때에, 아버지가 하나님 앞에 한 그녀의 서원을 듣고 아무 말도 없으면 서원을 이행해야 하지만, 아버지가 아무말을 하지 않음으로 딸이 서원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아버지에게 불이행의 책임이 돌아가게 됩니다(3-4). 그러나 고대사회에서 딸은 아버지에게 예속된 것으로 보았기에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서원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를 인정한 것이며, 어린 딸이 가정의 형편과 사정을 알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서원하여 가정을 어렵게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인의 서원이 하나님 앞에 합당해야 하며, 이를 아버지가 허락했을 때에 서원이행의 의무를 지게 됩니다. 물론, 여인의 서원이 하나님 앞에 합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허락의 말을 하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은 아버지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특히, 여인으로 부터 아버지가 "듣는 날"을 기준으로 말씀하신 것은(5), 서원 이행이 하나님 앞에 보류될 수 없으며 즉시 정한 날에 이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원에 대한 기준은 아버지가 자녀의 신앙가치관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부모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가 하나님 앞에 합당할 때에만 인정될 수 있으며, 불의하거나 불신에 의한 것일 경우에는 그 권위또한 인정받지 못하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국, 모든 형편과 조건을 볼 때에 마땅히 이행될 수 있는 합당한 서원임에도 불구하고 이행되지 않는 것은 서원의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하며, 혹은 그것을 막는 자가 있다면 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원은 나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서원은 모든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 될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서원이 사람과 사람 간의 약속이 아니라 사람과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서원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속히 시행해야 합니다. 고라의 파멸은 곧 여호와 하나님을 멸시한 까닭이었습니다. 땅이 입을 벌려 그를 삼킨 것은, 그가 추구하였던 땅의 속한 탐심과 쾌락으로 인해 결국은 파멸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16:30). 서원한 것을 드리지 않고 내 욕심에 쌓아 둔 그것이 결국은 내 삶의 독이 될 것입니다.

결혼하지 않는 여인은 아버지의 허락을 필요로 했지만, 결혼한 여인은 남편의 허락을 필요로 했습니다. 막 결혼했거나 결혼 한 지 오래된 여인이 서원하는데 남편이 듣고도 아무 말이 없으면 여인은 서원을 지켜야 하지만, 남편이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 서원은 무효가 됩니다. 하지만 남편이 여인에게서 서원에 대한 말을 듣고 아무 말이 없다가 얼마 후에 무효화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남편이 지게 됩니다(14-15). 이는 결혼한 여인에 대한 책임이 남편에게 있기 때문이며, 이는 곧 남편과 아내가 서로 합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공동체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즉, 남편과 상의없는 일방적인 서원과 허락없는 이행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을 위태롭게 한 일로서 아내에게 그 책임이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합당한 서원일 때에는 부부가 서원의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없는 과부나 이혼 당한 여자의 경우 자신이 서원한 것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9). 즉, 자신의 서원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권위자가 없을 경우에는 스스로 책임지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서원과 마음을 자제하기로 한 모든 서약은 그의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 할 수 있고 무효하게도 할 수 있으니"라고 언급하므로서 남편에게 영적인 권위가 있다는 것과 가족공동체에서 남편에게 그 대표성이 있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혼한 여인이나 결혼하지 않는 여인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서원을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기시지만, 가족 공동체나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 아래에서 견고히 세워지는 것을 더욱더 중요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돌아보지 않고 감정과 기분에 따른 경솔한 서원이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가정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교회는 어떤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지켜야 할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혜입니다. 그것을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흔드는 것은 하나님 앞에 불법한 것이며, 함께 합력하여 진정한 믿음으로 세워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워갈 수 없습니다. 가정의 교회의 시작이며 교회는 가정의 보호막이 되어야 합니다. 합당한 서원을 함께 이행하며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는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기도>
하나님, 서원한 것을 내 안의 탐욕으로 인해 미루거나 이행하지 않는 것이 있거든 깨닫게 하시고 속히 이행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권위를 존중하며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이행으로 인해 가정이나 교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시고, 서원을 이행을 통해 더욱 더 큰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로 나아갈 수 있음을 믿음으로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